2021/08 36

풍선 같은 삶

제목/ 풍선 같은 삶 글/ 메라니 아무도 모르게 다가오는 가을 긴 밤 별 빛 바라보며 걸어왔을까? 숲길로 한 발자국 떼어 달려왔을까? 여명이 고개 들고 나오니 가을은 미소 짓는다 나도 덩달아 웃음 짓고 떠 오르는 햇살에 기대어 본다 계절은 바람 따라 달려오고 순풍 같은 바람은 나를 안아주는 햇빛을 구름 속으로 숨기려 한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갈색의 시간 속으로 물 들어가는 모습 무지개 되어 하늘로 난다 사는 희망과 살아 숨 쉬는 순간들 풍선같이 부풀어만 가는 시간 그리고 더 살고 싶은 욕망들로 뭉쳐진 하루를.

홍사랑의 ·詩 2021.08.31

친정 엄마

제목/ 친정 엄마 글/ 메라니 시집살이 서릿발 같아도 가끔 친정 집 다녀오라 시 어미 말씀 온 갓 시름이 사라지네요 손 끝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라던 친정 집 시집간 후 손에 물 마를 날 없는 시집살이 눈물 반 물만 밤 되면 친정 엄마 생각에 베갯잇 젖어가는 슬픈 시집살이 손톱은 금 가고 아리땁던 얼굴은 주름이 마음 아프게 만드네요 장독 닦으라 하시니 닦아 내리다 펑 하고 장뚜껑 깨지니 시 어미 비수 같은 역정에 소나기 눈물 흘리며 친정 엄마 생각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닦아 내다 잠이 듭니다 그렇게 그리 살다가 나도 시 어미 되어 가니 친정 엄마도 백발성성되어 가니 이제는 보고파도 만나고 싶어도 친정 엄마 모습은 꿈이런가 하네요

홍사랑의 ·詩 2021.08.30

가을이 서러움 주네

제목/ 가을이 서러움 주네 글/ 메라니 가을 손님 손 짓하며 가까이 다가오기를 솔직함은 너무나 외로움이 나를 지배하려 든다는 생각 앞서 눈물 납니다 꼬박 새운 새우잠 아침 햇살 반짝이어 가슴 안으로 스미는 화려함에 잠시 기운 돋구어 주네요 갈색 옷 갈아입은 절기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의 부담 세월은 아는지 나에게 작은 소원 하나 품어 두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가 흐르네요 그날이라는 시간 나는 아무에게나 손 짓 해 보도 싶고 발길 옮겨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의 진실 가을은 아는지 모르는지 바람따라 떠나는 모습 발길 멈추지 않네요 기나 긴 이별 시간도 다시 올 수 없는 기약의 한마디 모두를 세월은 삼켜 버리네요

홍사랑의 ·詩 2021.08.30

행복을 찾고 싶을 때

제목/ 행복을 찾고 싶을 때 글/ 메라니 숲 길 들어 서면 여름 나기에 소리 없이 숲을 자리 메김으로 지낸 여름 벌레 떠날 채비에 몸 움츠리며 살아온 동안 행복하다고 날개 짓 친다 먹고 자고 노래 부르고 하늘오름의 시간 사람에게도 삶이라는 힘을 쏟고 살아온 시간 오늘에 이르러 많은 노력함을 두고두고 행복 찾고 싶을 때 열어보는 작은 희망을 담아 놓았네 허름한 모습도 화려한 마음이 풍요로움도 모든 삶이 만들어 낸 작품이기도 하다 모두를 거두어 드림은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의 선을 그을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홍사랑의 ·詩 2021.08.29

친구폰이 차단을 [ 삶의 이야기]

제목/ 친구폰이 차단을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배꼽시계가 울고 울어 대 먹거리 찾으려 백화점으로 향하려 슬리퍼를 맨발 위 걸치려 하는 데 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못난이 친구가 데리러 오라 한다 차를 몰고 달렸다 말도 없이 전화국으로 가자 한다 이유 모른 체 전화국으로 갔다 그곳에서 이상한 말을 들었다 아들과 딸이 와서 [춤 파트너] 택이에 폰을 끓고 차단시켜 놓았다 한다 폰은 아들 내미 앞으로 해 준 것이다 물방울처럼 국한 눈물을 흘리는 친구에게 나는 그것은 그대로 두고 네 앞으로 하면 되지? 했다 요즘 늙은이들 공짜 폰 있다고 말 해 주었다 친구는 바로 미소로 답 하고 공짜 폰을 만들었다 아들 폰을 집으로 가서 던져 버리라 했다 그리고는 둘이는 전화국을 나온 후 배고픔을 잊으려 감자튀김과 커피로 ..

끝자락 [ 삶의 이야기 ] [ 3편 ]

제목/ 끝자락 [ 삶의 이야기 ] [ 3편 ] 글/ 메라니 죽는다는 것에 이력이 난 독고의 하루 마음 하나로 다짐하고 또 간절히 기도하고 유언이라는 한마디 남겨두는 시간 나를 조금은 이해해 주는 내 곁에 머무는 이들에게 작은 사랑의 감정으로 대한 예의를 생각 해 본다 죽을 사람은 한 가지만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왜? 이리도 걱정이 앞서는 마음들로 산처럼 쌓인 나만의 생각이야 말로 더 살고 싶다는 욕구가 앞선다 우선 죽는 방법에 익숙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는 연구를 시작해 본다 앞 산 오르면 나뭇가지 위 매달아 놓는 동안 줄 하나에 내 생명 마감이라는 생각에 잠시 기도를 한다 누구에게 마지막 유언 한 마디 남길까? 하고 깊은 상념에 잠긴다' 또는 바닷길 달리다 방파제 위로 오른다 저 바다 위 깊고 깊은 ..

진실 [ 삶의 이야기] [2편]

제목/ 진실 [ 삶의 이야기] [2편] 글/ 메라니 아픔도 슬픔이라는 이름 속으로 숨기를 원하는 시간 내 삶의 머무는 동안 나 스스로가 떠날 수 있는 곳 [ 스케이케이션] 근거리 여행길이 지금까지 길 들여진 일상으로 야생마처럼 마구 달리는 즐거움으로 살았다 수덕사로 고창 선운사까지 그날 기분 따라 홀로 달리는 여행은 어떻게 보면 나만의 낭만을 즐기고 살았다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이어가는 시간은 낮이나 밤을 계산해 보면 홀로 삼켜야 하는 뼈 저린 시간이 너무나 처참하리 만큼 길다 깊은 밤 창밖을 서성이며 바라보고 흐르는 물처럼 닮아 가는 나만의 고독한 독거라는 이름을 새겨 넣고 지우개로 지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이 나를 지배하는데 작은 손길은 더없이 참아 달라고 망각의 종을 치라하고 당차게..

이제 떠나야 한다고 [ 삶의 이야기] [1편]

제목/ 이제 떠나야 한다고 [ 삶의 이야기] [1편] 글/ 메라니 심술 맞은 먹구름이 가득 채운 하늘 아래 세상으로 비를 뿌리는 하루가 흐른다 며칠 전 친구의 간절한 죽음의 길을 선택한 일에 곰곰이 생각에 잠겨본다 오죽하면 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이해가 점점 생각할수록 동정이 간다 우리 나이처럼 늙어가는 삶에서 홀로 서 있다는 느낌은 누구 하나 하소연 늘어놓을 수 없는 처참한 모습으로 하루를 견딘다 보다 좋은 시간을 살아가려는 안간힘을 써 봐도 즐거운 취미 생활에 도취하고 싶어 이곳저곳 찾아가도 긴 긴 밤이라는 망망대해 같은 비좁은 방안에서의 친구나 대화 한 마디 없는 밤을 새운다는 일에는 진저리 친다 나도 얼마 전부터는 일기장에 이야기들을 쌓아 놓는 글들이 하나같이 어서어서 떠나고 싶다고 고백 ..

왜!그러지? [ 삶의 이야기]

제목/ 왜 !그러지? [ 삶의 이야기] 글/메라니 어제일 있고 난 후 옆 집 아줌씨 아침부터 폰이 장맛비처럼 쏟아졌다 받으려 하지 않으려다 받아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밥 먹으러 가자고.. 나는 오후 한 시 넘어야 배 고프다고 했다 그 시간에 나가자 한다 차를 몰고 어디로 가느냐? 물었다 피자 먹으러 가자 한다 그러면 다시 밥도 먹어야 한다고 음식점으로 가자고 할 것이 뻔할 뻔자이기에 차라리 백화점 불판 볶음밥을 잘하는 곳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자 했다 둘이는 불판 집 앞에 섰다 메뉴를 고르라 했다[ 해물 볶음 철판]을 선택한다 나는 셀프라고 누르라했다 모른다고 하는 아줌씨에게 하나하나 가르쳐주면 선택을 하라 했다 마지막 카드냐? 현금이냐? 물었다 카드라 하니 빨리 꺼내라 했다 움찔하다 시간이 넘었다 다시 ..

주는 것도 아까워 [ 삶의 이야기]

제목/ 주는 것도 아까워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사람 사는 일이 하루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느 날엔 기쁨이 도가니 안으로 가득 채운 영양탕같이 흐르는 것을 느끼기도 하며 여니 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흥분해도 가라 않음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어제가 바로 그렇게 내 마음이 화로 뭉친 날을 보냈다 옆집 아줌씨 별로 대화 상대가 안 되는 인간 됨됨이로 기고만장한 성품인 것 같아 늘 조심한다 폰이 울려 대고 아줌씨는 점심 먹으러 가자 한다 자기가 산 대나? 내키지 않은 채 차 몰고 외출을.. 단골 피자집으로 갔다 그곳은 마음에 안 든다나 같은 S피자 가게인데 나는 피자보다 파스타를 먹는다 했다 아줌씨도 함께 주문을 했다 파스타가 나오고 둘이는 먹기 시작했다 약간 짭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