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30 2

친정 엄마

제목/ 친정 엄마 글/ 메라니 시집살이 서릿발 같아도 가끔 친정 집 다녀오라 시 어미 말씀 온 갓 시름이 사라지네요 손 끝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라던 친정 집 시집간 후 손에 물 마를 날 없는 시집살이 눈물 반 물만 밤 되면 친정 엄마 생각에 베갯잇 젖어가는 슬픈 시집살이 손톱은 금 가고 아리땁던 얼굴은 주름이 마음 아프게 만드네요 장독 닦으라 하시니 닦아 내리다 펑 하고 장뚜껑 깨지니 시 어미 비수 같은 역정에 소나기 눈물 흘리며 친정 엄마 생각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닦아 내다 잠이 듭니다 그렇게 그리 살다가 나도 시 어미 되어 가니 친정 엄마도 백발성성되어 가니 이제는 보고파도 만나고 싶어도 친정 엄마 모습은 꿈이런가 하네요

홍사랑의 ·詩 2021.08.30

가을이 서러움 주네

제목/ 가을이 서러움 주네 글/ 메라니 가을 손님 손 짓하며 가까이 다가오기를 솔직함은 너무나 외로움이 나를 지배하려 든다는 생각 앞서 눈물 납니다 꼬박 새운 새우잠 아침 햇살 반짝이어 가슴 안으로 스미는 화려함에 잠시 기운 돋구어 주네요 갈색 옷 갈아입은 절기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의 부담 세월은 아는지 나에게 작은 소원 하나 품어 두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가 흐르네요 그날이라는 시간 나는 아무에게나 손 짓 해 보도 싶고 발길 옮겨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의 진실 가을은 아는지 모르는지 바람따라 떠나는 모습 발길 멈추지 않네요 기나 긴 이별 시간도 다시 올 수 없는 기약의 한마디 모두를 세월은 삼켜 버리네요

홍사랑의 ·詩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