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친정 엄마

洪 儻 [홍 당] 2021. 8. 30. 14:13
제목/ 친정 엄마
글/ 메라니
 
시집살이  서릿발 같아도 
가끔 친정 집 다녀오라 
시 어미 말씀
온 갓 시름이 사라지네요
 
손 끝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라던 친정 집
시집간 후 손에 물 마를 날 없는 
시집살이 눈물 반 물만 
 
밤 되면 친정 엄마 생각에 
베갯잇 젖어가는 슬픈 시집살이 
손톱은 금 가고 아리땁던 
얼굴은 주름이  마음 아프게 만드네요
 
장독 닦으라 하시니 닦아 내리다 
펑 하고 장뚜껑 깨지니 
시 어미 비수 같은 역정에 
소나기 눈물 흘리며 
친정 엄마 생각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닦아 내다 잠이 듭니다
 
그렇게 그리 살다가 
나도 시 어미 되어 가니 
친정 엄마도 백발성성되어 가니 
이제는 보고파도 만나고 싶어도 
친정 엄마 모습은 꿈이런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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