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7 3

끝자락 [ 삶의 이야기 ] [ 3편 ]

제목/ 끝자락 [ 삶의 이야기 ] [ 3편 ] 글/ 메라니 죽는다는 것에 이력이 난 독고의 하루 마음 하나로 다짐하고 또 간절히 기도하고 유언이라는 한마디 남겨두는 시간 나를 조금은 이해해 주는 내 곁에 머무는 이들에게 작은 사랑의 감정으로 대한 예의를 생각 해 본다 죽을 사람은 한 가지만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왜? 이리도 걱정이 앞서는 마음들로 산처럼 쌓인 나만의 생각이야 말로 더 살고 싶다는 욕구가 앞선다 우선 죽는 방법에 익숙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는 연구를 시작해 본다 앞 산 오르면 나뭇가지 위 매달아 놓는 동안 줄 하나에 내 생명 마감이라는 생각에 잠시 기도를 한다 누구에게 마지막 유언 한 마디 남길까? 하고 깊은 상념에 잠긴다' 또는 바닷길 달리다 방파제 위로 오른다 저 바다 위 깊고 깊은 ..

진실 [ 삶의 이야기] [2편]

제목/ 진실 [ 삶의 이야기] [2편] 글/ 메라니 아픔도 슬픔이라는 이름 속으로 숨기를 원하는 시간 내 삶의 머무는 동안 나 스스로가 떠날 수 있는 곳 [ 스케이케이션] 근거리 여행길이 지금까지 길 들여진 일상으로 야생마처럼 마구 달리는 즐거움으로 살았다 수덕사로 고창 선운사까지 그날 기분 따라 홀로 달리는 여행은 어떻게 보면 나만의 낭만을 즐기고 살았다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이어가는 시간은 낮이나 밤을 계산해 보면 홀로 삼켜야 하는 뼈 저린 시간이 너무나 처참하리 만큼 길다 깊은 밤 창밖을 서성이며 바라보고 흐르는 물처럼 닮아 가는 나만의 고독한 독거라는 이름을 새겨 넣고 지우개로 지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이 나를 지배하는데 작은 손길은 더없이 참아 달라고 망각의 종을 치라하고 당차게..

이제 떠나야 한다고 [ 삶의 이야기] [1편]

제목/ 이제 떠나야 한다고 [ 삶의 이야기] [1편] 글/ 메라니 심술 맞은 먹구름이 가득 채운 하늘 아래 세상으로 비를 뿌리는 하루가 흐른다 며칠 전 친구의 간절한 죽음의 길을 선택한 일에 곰곰이 생각에 잠겨본다 오죽하면 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이해가 점점 생각할수록 동정이 간다 우리 나이처럼 늙어가는 삶에서 홀로 서 있다는 느낌은 누구 하나 하소연 늘어놓을 수 없는 처참한 모습으로 하루를 견딘다 보다 좋은 시간을 살아가려는 안간힘을 써 봐도 즐거운 취미 생활에 도취하고 싶어 이곳저곳 찾아가도 긴 긴 밤이라는 망망대해 같은 비좁은 방안에서의 친구나 대화 한 마디 없는 밤을 새운다는 일에는 진저리 친다 나도 얼마 전부터는 일기장에 이야기들을 쌓아 놓는 글들이 하나같이 어서어서 떠나고 싶다고 고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