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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날[ 삶의 이야기]

제목/ 초복 날[ 삶의 이야기]글/ 홍 당 간밤 지나고 나니풀잎 맺힌 이슬로 젖은 이파리 햇살 기다림으로 한나절이 흐른다 초복 날이다엄마 살아 계실 적엔 아침 일찍 간밤 물에 담근 서리태를 불리시고 맷돌에 갈아 콩국물을 만들어 놓으신다 그리고 밀가루를 반죽하시고 밀대로 밀어 가늘게 국수를 만들어 놓으신다뽀얀 콩국물에  국수말이로 맛을 내는 구수한 엄마 솜씨로 마냥 그리웠던 순간들이 눈물 한 방울로 씻겨 내린다 엄마와 나는 옥수수와 감자 찧어 내고 메밀로 빈대 떡 부치는 일로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간다 아빠가 살아 계실 적엔고모님 댁에서 막걸리를 담그시어 아빠 좋아하시던  구수한 시골 곡차로 막걸리 한 잔에 아빠는 잠이 드신다 씨암 닭을 서 너 마리 잡아 쇠 솥에 대추 마늘 황기 수 삼을 넣으시고 푹 ..

엄마가 좋아하는 것[ 삶의 이야기]

제목/ 엄마가 좋아하는 것[ 삶의 이야기]글/ 홍 당 덥다 더워?하고 잔소리 같은 한마디로 하루가 시작된다항상 부러울 것 없이 엄마좋아한다는것들을 구입하여 택배로 보내는 딸아이가  고맙고 대견스럽다일전엔 딸내미 집을 한동안 가지 못했다 지친 듯 더위가 극성 부리니 아무 곳도 가고 싶지 않다 집에서 그냥 먹거리와 전쟁을 치르는 일상이 매우 행복하다 딸아이가 폰을 두들겼다"필요한 물품 있으면 메세지로 알려주셔요.""그래!그래!  하고는찜하는 감자와 졸임 감자.그리고 양파[식초에 담궈 먹음]단호박과 베이글 빵. 딸기 쨈과 각종 소스[빵에 발라 먹는]그리고 오징어 채.도라지 채. 무우 말랑이 채. 통 북어.강원도 감자 떡.물 냉면. 우동. 등등으로 주문을 보냈더니택배로 하나하나 매일 내려온다 문어도 회 치어 드..

사랑 취하는 법[ 자작 詩]

제목/ 사랑 취하는 법[ 자작 詩]글/ 홍 당 메아리치는 언덕길 하루를 그곳으로 가나만의 희망하는 시간을 담아둔다 간혹 누군가 가 나를 향한 발길로 다가오는 순간풋풋한 그리움으로 고개 숙여 받아들인다 사랑은 그렇게 가슴을 털어내는 잔인한 모습을 나에게 권한다 싫어하던좋아하던 감정은 묵인해둔 채 조건 없다는 뜻으로 받아 드린 후 고독으로 물든 삶을 기억해 주는 추억 하나담아 놓듯 가려진 그늘 막을 치우는 황홀한 사랑으로 미련에 취한다 사랑에 취하는 법으로......

홍사랑의 ·詩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