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6 4

냉면 [자작 詩 ]

제목/ 냉면 [자작 詩 ] 글/ 홍 사랑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먹는 순간 가슴에 묻어놓은 시름 털어낸다 건더기는 아끼고 국물만 마음 가네 마시고 마셔도 시원한 얼음 물냉면 한 그릇이면 나른한 몸에 생기가 솟는다 한 숨 쉬고 또 마셔도 부족한 느낌 사리 하나 더하기 국물 이유모를 맛 숨어있는 아줌마 솜씨에 다시 한번 국물로 목 추기고 땀을 거둔다 듬뿍 주는 맘씨 고운 아줌마 손 길 장날 되면 푸짐하게 오 간다 손님들 쌈짓돈 털어 내 온종일 벌어 놓은 몇 푼 도리 짓고땡이 닷 밑천만 남기고 서방님 놀음 방 찾아갔다 그래도 계집질 안하면 참아내고 살기라 아낙의 푸념에 장날은 저물어간다 상큼하게 만든 아줌마 솜씨 여름이면 그곳이 생각난다 잠시 잊은 듯하다가도 땀 흐를 땐 시원한 냉면이 생각난다 그 집 여름냉면 ..

홍사랑의 ·詩 2023.10.16

독백[자작 시]

제목/ 독백[자작 시] 글/ 홍당 가을 다가오니 이파리 하나 둘 낙화되어 나를 울리네 바람은 산들이라 들녘으로 달리고 나만의 서러움 타 들어가듯 마음은 어느새 외로운 가을 새 되어 하늘 향해 날다 오늘도 거대한 사람 모습을 감춘 채 작은 돌멩이같이 나 뒹굴고 변함없이 흐르는 시간 속으로 나를 묻으려 한다 그 안으로 파고드는 사람이 느끼는 고통 얼마를 더 견디고 살아 숨 쉴까? 까맣게 지워지지않을리만큼 변하는 삶의 자리 서성이다 그만 울어 버리네 가슴 안 담겨진 응어리 지우려 피 멍든 힘 써보면서.

홍사랑의 ·詩 2023.10.16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자작 詩]

제목/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자작 詩] 글/ 홍 당 촉촉하게 내리는 가을 비 찬 서리 맛으로 향이 돋아나는 시간 어제까지 즐겁고 희망적인 일상으로 함께 달리던 발길은 마치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그치는 자리매김한다 숲 길 들어서니 작년까지 울어 대던 이름 모를 벌레 소리 들 하나같이 전쟁 치르던 짐승들에 애절한 사랑 울음 소리 모두가 떠나는 이별 길로 발길 옮겨보는 아쉬움으로 나를 외롭게 두고 떠난다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긴 여정으로 ....

홍사랑의 ·詩 2023.10.16

갈증 [자작 詩 ]

제목/갈증 [자작 詩 ] 글/ 홍 사랑 가을 떠난 길 외로움이 물들어간다 작은 소음들로 비벼 대더니 끝내는 이별로 새로운 계절에게 쫓겨가는 가을이 가뿐 숨을 몰아 쉰다 어디로 가는가 어드메 쯤에서 멈추는 삶을 만들까 까만 밤 기러기 떼 나는 창공엔 별 빛도 잠든 채 외로움을 떨군 나의 짧은 목을 죄려 한다 마치 죄인의 목 주름으로 막아 낼 수 없는 힘이 빠지는 듯 토해내려는 고통 같은 가슴 조임으로 숲은 긴 잠들고 흐르는 물소리 자장가 불러 주듯 사르르 녹아내리는 차가운 겨울 바람 소리 곤 한 하루를 접어 둔 채 잠을 청해 본다 한 사람 인간의 이름 꿈으로 들어간 짧은 인생길 잠시 틈을 담아둔 채

홍사랑의 ·詩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