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3 3

가을은 떠나가도 [삶의 이야기]

제목/ 가을은 떠나가도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추석도 흘러가는 구름 뒤를 쫓아 달아난 한적한 휴가로 하루를 지속적으로 떠나 보내려 하는 마음의 실망 적인 고통을 담아 두고 싶은 오후 모두가 다녀가고 빈자리만이 쥔 장의 모습을 외롭게 하는 쓸쓸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든든한 가족들과 보낸 연휴를 마감하는 동안 엄마의 정성들이신 가을겆이들 엄마 떠나신 지금 정성 들여 만들고 모아가는 선물이 올해엔 친정 올케가 대신 이어받아서 우리들에게 푸짐한 봇 짐을 쌓아 차에 실어 본다 아주 풍년 같든 선물 보따리 신세를 지어야 했다 엄마 떠나신 날 처음 추석이 다가오니 가슴은 물거품처럼 보고픔으로 산처럼 쌓여 가고 눈물 바다는 이룸으로 가련한 인생살이로 얼룩진 채 나를 울린다 어디를 가도 엄마의 모습이 살아 숨 쉬고 ..

그리우면 어쩌나?[자작 詩 ]

제목/ 그리우면 어쩌나?[자작 詩 ] 글/ 홍 당 계절은 나에게 철 지나 가는 길 잠시 쉬었다 가는 나그네처럼 한숨 돌리는 삶을 마음 놓은 손길로 접으라 한다 작은 소음으로 하루를 마감하게 만들고 그 안엔 근심 덩어리로 뭉쳐 흐르는 세월 모습 담아 놓으려 진실에 멎고 싶음으로 안간힘 씌운 채 몸을 사리려 한다 마음속으로는 그립도록 내 안의 차곡차곡 쌓아 놓은 대화 잠시 생각해도 그 순간 이야기들 아름답고 곱디고운 나눔이었네 가슴이 뭉클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 떠나기 싫은 사람에게 이별 다리 놓아 주었네 그렇게 또 다시 그렇게 긴 긴 이야기 늘어놓더니 서로를 모른 체 외면하던 순간 지금에 와서 후회의 눈물만 흐르네 아쉽고 미련 맞은 듯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미련한 사람으로...

홍사랑의 ·詩 2023.10.23

우리 엄마 [ 삶의 이야기]

제목/ 우리 엄마 [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곱고 아릿다운 모습 차림 하시고 청춘 나이로 시집 오시던 날 연지곤지 찍으시니 수줍음이 하늘을 찌르네 현 해탄 건너 사랑 님 따라 한국 땅 정착하시니 세상사는 행복으로 백 년 살고 천 년으로 흘러갔을 것을 신은 엄마를 주어진 운명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 같이 살아오셨네 움 트는 파란 싹 따라 봄이 가고 장마 비 쏟아지는 여름 흐르고 낙엽 지는 가을은 떠나고 함박눈 쌓이는 한 겨울 나기를 어느 듯 백수라는 팔 십 여 년이라는 [한국 땅 오신지 팔 십 여 년 ] 세월 나이에 드셨네 정 들이신 한국 땅 마음속으로 그리움 쌓여 흘리는 눈물 강 이루고 가슴에 묻어두시고 사셨네 팔 남매 건강해라 공부 잘해라 봉사하고 베풀며 살 거라 하시던 훌륭한 교육의 말씀 지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