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냉면 [자작 詩 ]

洪 儻 [홍 당] 2023. 10. 16. 07:00

제목/ 냉면 [자작 詩 ]

글/ 홍 사랑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먹는 순간

가슴에 묻어놓은 시름 털어낸다

 

건더기는 아끼고

국물만 마음 가네

마시고 마셔도 시원한

얼음 물냉면 한 그릇이면

나른한 몸에 생기가 솟는다

 

한 숨 쉬고 또 마셔도

부족한 느낌

사리 하나 더하기 국물

이유모를 맛 숨어있

아줌마 솜씨에

다시 한번 국물로 목 추기고

땀을 거둔다

 

듬뿍 주는 맘씨 고운

아줌마 손 길

장날 되면 푸짐하게 오 간다

 

손님들 쌈짓돈 털어 내

온종일 벌어 놓은 몇 푼

 

도리 짓고땡이 닷

밑천만 남기고

서방님 놀음 방 찾아갔다

 

그래도  

계집질 안하면 참아내고 살기라

아낙의 푸념에 장날은 저물어간다

 

상큼하게 만든 아줌마 솜씨

여름이면 그곳이 생각난다

 

잠시 잊은 듯하다가도

땀 흐를 땐 시원한 냉면이 생각난다

그 집 여름냉면 맛이 그립다

 

2019   5  15

오늘 보름장 서는 날에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절은 떠나고 [ 자작 詩 ]  (0) 2023.10.18
가을과 다람쥐 가족 [자작 詩]  (2) 2023.10.17
독백[자작 시]  (0) 2023.10.16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자작 詩]  (0) 2023.10.16
갈증 [자작 詩 ]  (0)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