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 33

나는 해방되고 싶다

제목/ 나는 해방되고 싶다 글/ 메라니 살아가는 일에 힘이 든다 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생각 하자 모르는 일이라고 단념하며 살자 오고 가는 이 없이 외롭게 지내도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지 하며 살자 그것은 오로지 나만의 길이기에 사는 거라고 간이역도 역이니까 종착역 아닐지라 해도 나 스스로가 갔으니 간 거라고 해 두자 인생은 늘 어디로 가는 걸까? 어디로 가면 좋을까? 생각으로 되돌아보게 한다 입 다물고 까맣게 짙어가는 터널 같은 길 오늘 하루를 맘껏 누릴 수 있어 기쁨이라 생각한다 누가 뭐라 해도 길을 가는 사람은 나 자신이니까? 필요하거나 불 필요한 것들로부터 해방된 자 얼어붙었던 마음속엔 햇살이 비춘다는 황홀한 생각으로. 글/ 메라니 살아가는 일에 힘이 든다 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생각 하자..

홍사랑의 ·詩 2021.07.11

나의 몫

제목/ 나의 몫 글/ 메라니 나는 오늘 무엇인지 모르는 이유 없는 하나로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가만히 듣고 있어도 마음으로는 슬프니 말이다 그것만이 나를 울리는 삶이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길을 가도 백화점엔 들어가도 마음엔 허겁지겁 발길은 바삐 달리려 하고 시간은 그 자리에 자리 메김으로 나를 묶어 놓으려 한다 하고 싶은 한마디도 받고 싶은 마음의 情도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아물지 않은 채 모질게 나를 괴롭힌다 나 떠나고 나면 슬프다 울어줄 이 없는데 나 오래도록 함께 동행하는 삶을 말할 수 없는 행복함으로 함께 하자고 해도 외면하고 싶으니 이것은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는 강한 버림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든다 오늘도 내일이라는 시간에도 나를 울리는 삶이 가장 두려움의 존재로 다가온다 피할 수 없는 그..

홍사랑의 ·詩 2021.07.10

내 이름은 버러지

제목/ 내 이름은 버러지 글/ 메라니 푸른 숲길도 아닌데 기어간다 햇살로 무거운 발길 지친 듯 메말라 가는 몸뚱이 하나 버틴 채 살려고 기어간다 그늘진 곳 그곳은 기어가는 것만으로 살아 숨 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어간다 먹거리도 없다 몸 둘 장소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생명 유지하고 싶은 몸 하나 지탱할 자리를 찾아간다 내 이름은 버러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고 외면하는 버러지로 살아가지만 꿈은 나에게도 있다 하고 싶다 다만 말로 표현 못하는 버러지이기에 그냥저냥 살아간다 그것은 신이 주신 운명이기도 하다고 하루하루가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간다 힘차게 용기 잃지 않고 달려간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버러지란 이름으로

홍사랑의 ·詩 2021.07.09

사랑은 다가오고

제목/ 사랑은 다가오고 글/ 메라니 꽃은 피고 잎은 시들어가도 내 청춘아! 어디로 가느냐고 청춘이라는 밭에 뿌려 놓은 씨앗 하나 내 모든 것들로부터 영원이라는 순수한 삶을 나 스스로 부탁한다 갈색 물 들어가는 가을 추억을 어제까지는 희망 실어 담아두고 싶어서 두 손길로 만지작 거리다 노늘지는 석양 속으로 잠들었네 어느 날 기억은 감각 잃어가는 나이 든 여자로 변신했다는 걸 잊히는 수많은 순간들로 엮어진 추억 잠들기 전 별 빛 속으로 산책 나가고 싶어 지네 저 멀리 그대 있어 달려가고 싶던 일 잠시라도 안절부절못했던 만남의 시간은 멀어진 순간들 기다리면 다가오는데도 참을 수없이 포근한 사랑에 젖어 보고 싶어 마음 졸이던 날 이제는 물 흐른 듯 소중한 시간으로 저장해 두고 싶네

홍사랑의 ·詩 2021.07.08

사랑 조건

제목/ 사랑 조건은 글/ 메라니 그대 나를 사랑하나요? 가슴이 두근거려요 나에게 이별이 오면 그대 두고 떠날 수 없어요 그만큼 그대 사랑해요 나는요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요 생각해 봐도 시원한 답이 나오지를 않아요 사랑이란 감정이 이런 건 가 봐요 나뭇잎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나의 가슴은 작은 속삭임으로도 설렘으로 가득 채워져요 그것만이 진실한 사랑의 향기를 마시는 것 같아요 사랑은 주는 것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것 만들 수 있다면 미술시간 작품 만드는 것처럼 예쁘게 다듬어 만들고 싶어요 아름답게 사랑해요 지워지지 않게 담아두는 그런 사랑 이별이 와도 사랑만큼은 보낼 수 없이 잡아두고 지켜주는 등불처럼 환하게 밝히는 사랑으로.

홍사랑의 ·詩 2021.07.07

엄마 사랑물

제목/ 엄마 사랑물 글/ 메라니 텃밭엔 어머님이 뿌려 놓으신 씨앗들 햇살 받고 솟아 오르네 한여름 상 위 오르는 채소 엄마의 정성 깃든 사랑물 오름에 눈시울 적시네 작년 심어 둔 도라지 푸릇한 이파리 한 해 거듭나고 여러 해 넘으면 약 되고 엄마는 씨암탉 고아주시네 산골짜기 우리집 마당엔 봄부터 살아 숨 쉬는 자연들 하루하루 보약같은 약초와 식물들 엄마에게는 보물처럼 세월 낚는다네 간밤 주무시다 장마비내리니 문밖바라보시며 비가 저리도 내리니 채소들 오가리증으로 못 먹게 되려나 잠이루지못한시네 그래도 하늘은 우리 먹거리는 남겨 놓게 한답니다 라고요

홍사랑의 ·詩 2021.07.06

인연의 길[ 삶의 이야기]

제목/ 인연의 길[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자유롭게 살아가는 여자로 불편함도 없는 여자의 일상으로 나이 들어가는 삶이 복된 삶이라 자칭하지만 남 모르는 이유 없는 비극적인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걷는다 누군가에게 손길도 내밀어 봐도 다가가서 대화를 하고 싶어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짧은 소망의 길은 나를 슬프게 만든다 외롭다 하고 버둥대다 슬프다 눈물 흘리고 참아내기 힘이 부친다고 아파하는 삶을 무엇으로 극복해야 하는 가를 아직은 나 스스로가 정이를 내릴 수 없다 어느 날 지인께서 하루하루 연명하는 주식으로 찹쌀인절미 를 선물로 보내셨다 쌀을 먹지 않았지만 찹쌀로 만든 것이라 소화가 잘 되고 먹기 쉬운 터라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 하루하루 인절미로 연명을 했다 감자 고구마 바나나 토마토가 ..

해마다 [삶의 이야기]

제목/ 해마다 이 맘 때면[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여름이 흐른다 어린 시절이 그립게 다가온다 엄마는 텃밭으로 바구니를 옆구리에 끼신 채 나가신다 봄에 뿌려 놓은 씨앗들이 저마다 폼 재 듯 파릇한 기운으로 하늘을 본다 엄마는 상추랑 풋고추 깻잎 그리고 쑥갓과 쪽파도 뽑고 여기저기 돋아 난 풀을 뽑아 버리신다 호박 서너 포기 심어 놓으시고 조석으로 물을 뿌려주시더니 어느새 애호박의 모습은 덩굴 뻗어가는 아름다움의 시골 풍경을 그림으로 자리 메김을 한다 마음 든든한 엄마는 애 호박 두 개를 따신다 집 안으로 들어오시더니 저녁을 준비하신다 그날은 주말이라서 아버지께서 오신다 강된장에 풋고추 썰어 넣고 대파도 송송 멸치도 몇 마리 넣고 깻잎도 잘게 뜯어 놓으신다 보글 보글거리는 소리에 입에서는 군침이 돈다 ..

나 자신이 주는 교훈[ 삶의 이야기]

제목/ 나 자신이 주는 교훈[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가능한 것에 대한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본다 불가능한 것에는 도전하는 정신은 아직 녹슬지 않은 채 걸어간다 나이 든다는 것에 많은 노력을 더 하고 보다 현명한 시간을 만들고 그것들로 하여금 나를 발견해 보는 좋은 교훈을 얻기도 한다 스스로를 믿음으로 나만의 길이란 걸 운명으로 받아 드리는 자세 또한 자신감을 아직은 잃지 않았다는 신념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 가며 지치지 않게 한다 사람들은 조금 아파도 죽는시늉을 하고 병원을 찾는다 아픈 곳이 아니라 해도 혹시라도 의사님이 전곡이라도 찌르는 이야기에는 위안이 되지도 못하는 대화에 나 자신을 약한 자로 만들어 버린다 발길은 앞으로 전진을 하려 하지만 마음은 이미 나이 들어가는 노친네라는 별호가 나를 슬프게..

사랑하다 보면

제목/ 사랑하다 보면 글/메라니 사랑하다 보면 세상은 넓지만 그 안에 안겨있는 것 같은 행복으로 젖어요 사랑을 느낄 땐 좁은 터널 같은 어둠이래도 정 흐르는 물 길 같이 뻗어나가요 사랑을 원할 땐 작은 세상 속에서 원하는 모습만 이루어지는 소원만 바래요 사람들은 사랑이 식어도 다시 시작해요 미련은 크게 가질수록 아프니까요 사랑하는 마음 버릴 수도 망각해서도 안 되는 병 중의 병 같아요 사랑이란 잊기 위한 준비도 헤어질 때의 처방도 익혀둔다면 한번 준 사랑 앞에서도 울지 않겠죠 그대 올 수 없는 그리움 언덕 하얗게 찔레꽃 피었네요 한 여름 다가와 시름 달래려 언덕 넘어 구름 안고 떠나네 어느새 달려올 것 같아 마음 설렘 그칠 줄 모르네요 그대 모습 한 폭 그림그려 내 안에 담아 놓으려 하네요 작은 소용돌이..

홍사랑의 ·詩 202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