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내 이름은 버러지

洪 儻 [홍 당] 2021. 7. 9. 08:33

제목/ 내 이름은 버러지

글/ 메라니

 

푸른 숲길도 아닌데

기어간다

햇살로 무거운 발길 지친 듯

 

메말라 가는 몸뚱이

하나 버틴 채 살려고 기어간다

 

그늘진 곳

그곳은 기어가는 것만으로

살아 숨 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어간다

 

먹거리도 없다

 몸 둘 장소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생명 유지하고 싶은 몸 하나

지탱할 자리를 찾아간다

 

내 이름은 버러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고

외면하는 버러지로 살아가지만

꿈은 나에게도 있다 하고 싶다

다만 말로 표현 못하는 버러지이기에

그냥저냥 살아간다

 

그것은 신이 주신 운명이기도 하다고

하루하루가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간다

 힘차게 용기 잃지 않고 달려간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버러지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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