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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물

제목/ 엄마 사랑물 글/ 메라니 텃밭엔 어머님이 뿌려 놓으신 씨앗들 햇살 받고 솟아 오르네 한여름 상 위 오르는 채소 엄마의 정성 깃든 사랑물 오름에 눈시울 적시네 작년 심어 둔 도라지 푸릇한 이파리 한 해 거듭나고 여러 해 넘으면 약 되고 엄마는 씨암탉 고아주시네 산골짜기 우리집 마당엔 봄부터 살아 숨 쉬는 자연들 하루하루 보약같은 약초와 식물들 엄마에게는 보물처럼 세월 낚는다네 간밤 주무시다 장마비내리니 문밖바라보시며 비가 저리도 내리니 채소들 오가리증으로 못 먹게 되려나 잠이루지못한시네 그래도 하늘은 우리 먹거리는 남겨 놓게 한답니다 라고요

홍사랑의 ·詩 2021.07.06

인연의 길[ 삶의 이야기]

제목/ 인연의 길[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자유롭게 살아가는 여자로 불편함도 없는 여자의 일상으로 나이 들어가는 삶이 복된 삶이라 자칭하지만 남 모르는 이유 없는 비극적인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걷는다 누군가에게 손길도 내밀어 봐도 다가가서 대화를 하고 싶어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짧은 소망의 길은 나를 슬프게 만든다 외롭다 하고 버둥대다 슬프다 눈물 흘리고 참아내기 힘이 부친다고 아파하는 삶을 무엇으로 극복해야 하는 가를 아직은 나 스스로가 정이를 내릴 수 없다 어느 날 지인께서 하루하루 연명하는 주식으로 찹쌀인절미 를 선물로 보내셨다 쌀을 먹지 않았지만 찹쌀로 만든 것이라 소화가 잘 되고 먹기 쉬운 터라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 하루하루 인절미로 연명을 했다 감자 고구마 바나나 토마토가 ..

해마다 [삶의 이야기]

제목/ 해마다 이 맘 때면[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여름이 흐른다 어린 시절이 그립게 다가온다 엄마는 텃밭으로 바구니를 옆구리에 끼신 채 나가신다 봄에 뿌려 놓은 씨앗들이 저마다 폼 재 듯 파릇한 기운으로 하늘을 본다 엄마는 상추랑 풋고추 깻잎 그리고 쑥갓과 쪽파도 뽑고 여기저기 돋아 난 풀을 뽑아 버리신다 호박 서너 포기 심어 놓으시고 조석으로 물을 뿌려주시더니 어느새 애호박의 모습은 덩굴 뻗어가는 아름다움의 시골 풍경을 그림으로 자리 메김을 한다 마음 든든한 엄마는 애 호박 두 개를 따신다 집 안으로 들어오시더니 저녁을 준비하신다 그날은 주말이라서 아버지께서 오신다 강된장에 풋고추 썰어 넣고 대파도 송송 멸치도 몇 마리 넣고 깻잎도 잘게 뜯어 놓으신다 보글 보글거리는 소리에 입에서는 군침이 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