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 33

마음은 엄마에게[ 삶의 이야기]

제목/ 마음은 엄마에게 글/ 메라니 주말이라도 기쁨은 사라지고 엄마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못한 메라니 나이 들어가는 나를 보니 엄마의 모습을 거울삼아 들여다보는 듯하다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명령인 과제를 따라잡을 수 없으니 마음의 시련을 당하는 기분이기도 하다 눈물만 흐르고 울지 않으리라는 다짐은 스스로 무너지는 듯 여름날 흐르는 눈물이 장맛비처럼 흐른다 이제 서서히 무너지는 쌓아 놓은 삶의 성 같은 우리 엄마의 건강하심이 백수를 두고 나를 슬프게 한다 조금만 더 지금 이대로만이라도 사시는 모습을 보고 행복하다고 춤이라도 추고 싶건만 사흘간 모시고 나서는 쓸어지는 나를 무슨 이유로 변병할까? 엄마! 엄마! 엄마! 사랑 해! 둘째 딸 사랑을 깊이깊이 가슴에 담아두셔요

못난 생각의 그리움

제목/ 못난 생각의 그리움 글/ 메라니 푸릇한 계절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예전처럼 다가온다 첫사랑 이야기 소담히 담아 둔 나만의 시간들 오늘은 조금은 슬피 울고 싶은 허공 향한 손 짓만이 나를 위안 삼으라 한다 심장은 나 스스로가 가능치 못한 채 힘이 빠지고 가슴속 남은 타 들어가는 마음의 상처 또다시 우리의 이별을 상상하며 울음으로 그칠 줄 모른 체 머물고 떠나려 하지 않는다 나 통곡하는 못난 모습 나 죄짓고 고개 들지 못하는 작은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는 아름답지 못한 사랑이야기 같음을.

홍사랑의 ·詩 2021.07.19

좌우명[삶의 이야기]

제목/ 좌우명[ 삶의 이야기] 글/메라니 오 가는 동리 입구 나무 그늘 아래 수박덩이 쟁반 받혀 놓고 큰 입 작은 입 벌리고 한 입 두입 씹어 삼키면 어느 새 바람은 더위를 몰고 간다 장 보러 간 이도 황소몰이 한 농부의 모습도 아낙의 빨래터 다녀오는 아름다움의 풍경 한조각 건네며 먹고 흐르는 땀 닦으라는 정겨움들로 하루가 흐른다 인간이 살아 가는 동안 자연의 이치를 감동받는 느낌으로 바라본다 오늘 하루를 남과의 나눔의 사랑인 것을 고마운 그대 당신 그리고 벗에게 손 길닿는 발길 옮기는 장소를 막론하고 한마디 들어주는 대화의 소중함을 뼈 속까지 스며드는 듯 포만감을 느낀다 순수한 삶도 지루한 일상도 모든 운명이라는 멍에를 짊어진 채 오늘이라는 충실해야 하는 명령 아닌 말을 들어주는 듯 열심히 걸어간다 앞..

가고 싶을 때 간다

제목/ 가고 싶을 때 간다 글/ 메라니 비 내리는 오후 쏟아지는 비의 소음 마음속 깊이 스치는 그리움 살아 숨 쉬듯 나의 길을 아무도 모르는 쓸쓸한 모습으로 걸어간다 세상은 나를 두고 살고 싶을 때까지 만을 살고 떠나라 하 듯 뒤에서 밀어 주 듯 발걸음은 부지런하게 옮기는 하루를 걷는다 답답하게 그리고 시원치 않은 가슴을 조이는 것으로 존재한다는 의식조차 없이 그냥 걷는다 미련도 갖지 말아야 하며 거짓으로 사는 일보다 진실의 진한 갈증을 풀어놓고 가는 길은 아직은 멀다 하지만 곧. 나에게 다가오는 마지막 현실로 거침없이 가야 하는 운명의 길이기도 하다

홍사랑의 ·詩 2021.07.18

저 바다 건너면 [ 삶의 이야기]

제목/ 저 바다 건너면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아침 일찍 수영하고 집으로 와서 엄마 좋아하시는 차를 끓여 텀불러에 담아놓고 바다로 갈 준비 완료하고 고구마 드신다고 해서 어제 호박 고구마 서 너개 구입해 온 것을 굽고 한방 쌍화차와 드시라 하니 또 하시는 말씀 둘째 딸이 최고야 하시더니 " 나! 집에 가야 해 ," "큰 애가 나 없어졌다고 난리 피고 울고 불고 할 거야." " 아니야 엄마 여기 계시는 줄 알아요." 하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기고 외출을 했다 바닷길은 이곳에서 25km가면 여기저기 한진포구 장고항 광목 도비도 삼길포 대산항이 어디를 가도 흥미진진하다 엄마를 광목항구로 모셨다 모래사장으로 모시고 들어갔다 햇살에 진땀이 온몸을 적시었다 엄마! "노인들은 오래 햇빛 쐬시면 일 나요 그만 ..

다시 만날 그날에

제목/ 다시 만날 그날에 글/ 메라니 초 여름 갈대밭 푸른빛 햇살 기대어 그 사람은 나에게 들려주는 사랑 노래 흥얼거리네 그 사람 노랫소리는 첫사랑으로 생각나고 그 사람 울음소리 먼저 떠난다고 말로 이별하던 날 눈물이었네 간곡히 더 살아만 다오 조금만 버티어 다오 울며 불며 애원했건만 소리없이 떠난 그 사람 마지막으로 손 짓 한번 못한 채 차가운 병실에서 두 눈 감고 한 마디 전하는 말 미안하오 정말 미안하오 목숨 던져 살아 내려 간도 준 당신께 미안하오 죽어도 잊지않을만큼 미안하오 하던 말들 엊그제 같았는데 어언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세월이었네요 이제 남은 시간은 당신이 못다 한 세월 그리움 가슴에 담아놓고 해후하는 그날에 들려주고 싶어요

홍사랑의 ·詩 2021.07.16

나 자신이 주는 교훈[ 삶의 이야기]

제목/ 나 자신이 주는 교훈[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가능한 것에 대한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본다 불가능한 것에는 도전하는 정신은 아직 녹슬지 않은 채 걸어간다 나이 든다는 것에 많은 노력을 더 하고 보다 현명한 시간을 만들고 그것들로 하여금 나를 발견해 보는 좋은 교훈을 얻기도 한다 스스로를 믿음으로 나만의 길이란 걸 운명으로 받아 드리는 자세 또한 자신감을 아직은 잃지 않았다는 신념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 가며 지치지 않게 한다 사람들은 조금 아파도 죽는시늉을 하고 병원을 찾는다 아픈 곳이 아니라 해도 혹시라도 의사님이 전곡이라도 찌르는 이야기에는 위안이 되지도 못하는 대화에 나 자신을 약한 자로 만들어 버린다 발길은 앞으로 전진을 하려 하지만 마음은 이미 나이 들어가는 노친네라는 별호가 나를 슬프게..

꿈 싣고

꿈을 싣고 글/ 메라니 나! 작은 나라로 떠나네 꿈이 있어 아름다운 나라로 큰 세상도 품을 만들어 나를 부르지만 나는 작고 보잘것 없는 나를 기억해 주는 희망나라에서 살고 싶네 어제까지는 꿈을 만들어 함께하고 싶었던 벗이 그립기만 해도 바라보는 시선으로 행복을 느낀다 나를 위한 백과사전 만들고 그것에 대한 삶의 길을 터는 정리해 놓는 일로 자부심을 갖는다 인생은 짧아도 그 길을 가야 하는 것은 매우 길고 지루하고 험하다 하지만 운명이기에 나는 오늘도 그 길을 향하여 떠난다

홍사랑의 ·詩 2021.07.14

까치가 주는 소식

제목/까치가 주는 소식 글/ 메라니 까마귀 떠나고 까치가 울면 나는 나는 까치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너는 언제나 좋은 소식 가져다주는 새 인간들에게 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희망적 소식을 담아 이곳에 뿌리고 나는 새 바람 불어도 비 몰아쳐도 언제나 까치라는 이름으로 너는 나에게 반가운 소식 전하는 새 밤사이 꿈이라도 꾸고 나면 행여 아침 일어나 나뭇가지 위 너를 기다리는 눈 길 준다 사랑 이야기도 이별 이야기도 까치는 이미 알고 있음을 바보스럽게 오늘도 이렇게 애가 타듯 까치만 기다린다 어리석다는 느낌도 모른 체

홍사랑의 ·詩 2021.07.13

복날 추억 [삶의 이야기]

제목/ 복날 추억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엄마 좋아하시는 토종닭 시 골지인으로 부탁해 둔 토종으로 세 마리 구입하고 홍삼하고 황기와 등등 장 가방이 넘쳐흐르는 오후 엄마께 달려가는 발길은 무척 고달프다는 생각은 멀리하고 행복으로 가득 채워진 보따리 하나 발길이 가벼이 친가로 달렸지요 더위 먹는다는 초복날엔 동리 고목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 기다리는 복 다리미로 원두막 생각이 간절합니다 어릴 적엔 엄마의 정성 들이신 복 다리미로 팔 남매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배 터지도록 먹어대고 땀으로 범벅이 된 온몸을 닦아 냅니다 지하수인 우물물을 엄마께서는 퍼 놓으셨죠 막내둥이는 자리 차지를 못하고 울고 불고 합니다 나는 누나로서 자상하게 물 바가지를 씌워 퍼 주는 샤워로 막내둥이 동생을 감싸줍니다 막내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