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바가지 쓴 날[ 삶의 이야기 ]

洪 儻 [홍 당] 2023. 11. 2. 16:23

제목/ 바가지 쓴 날[ 삶의 이야기 ]

글/ 홍 당

 

 

바람이 가슴 안으로 솔솔 파고 들어오는 한나절

수영 마치고 잠시 차를 마시러 들어간 카페
낯설지 않은 아이들이 자리를 함께 하자 한다
나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에
합석을 찬성하고 가방을 풀어놓고 의자에 기대 앉았다
 
그럭저럭 자기 먹고 싶은 취향에 따라 주문을 하고 요리가 나오니
돼지같이 먹어 댔다 물론 수다를 떨며 웃고 눈물 나도록 
재미를 느끼도록 한동안 한낮 지루함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그러더니 일어날 시간이 다가왔다
한 친구는  오늘은 어느 사모님  가방 여는 날이니?
하고 나! 바빠서 이만 실례한다 내일 보자고? 하며 나간다
아하!
" 나도 누구 만나야 해."  "먼저 나갈 께.""
"오늘 맛있었네."" 하면서 문밖으로 사라진다
이거야? 한 말도 잊은 채 가만히 바라 만 보고 있었다
물로 하는 인사는 목례로 받아 두고 말이다
한 여자 두 여자 세 여자 나간 후 남은 한 여자 왈!
화장실 좀 다녀 와야지? 하고 자리를 뜬다
 
이럴 땐 하고 싶은 한마디  맙소사????
기막히고 코 막히고 세상에 세상에 이런 일이 나에게도 흑흐흑??
계산대로   값을 물어보니[ 십 삼만 칠 천 원]
불론 바가지 값을 치르고  주차장으로  발길을...
이것도 내 운명 안에 체크를 해야 하겠지?
 
하는 짙은 거부감과 바가지 쓴 쓰디 쓴 기분 풀이로  
수원 집으로 차를 몰고 달려갔다
고속도로 들어가니 마치 추석 길처럼 
차들이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다
 
오후 두 서너 시 넘으면 항상 길이 막힌다
그래도 집으로 오면 속이 상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돈 없이 다닌다면 무슨 망신을 받았을까?
이럴 땐 여유로운 삶이 나를 기쁨으로 몰아주기를  감사한다
 
 주는 것이 받고 마음 떳떳하지 못한 모습보다 
훌륭한 행복으로 살아가는 삶이구나? 하고 이 글로 위안도 삼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