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가야 하지 떠나야 하지 라고.
글/ 홍 사랑
한나절 더위가 극성부리는
작난에 고개 숙이고
낮잠에 잠시 깜빡이더니
바람이 놀고 간 자리엔
푸릇한 이파리 하나 춤 춘다
휘어진 다리 굽은 허리
지팡이로 의지한 채
동리 한 바퀴 돌고 나니
휘영청 밝은 달이
나를 집으로 향하게 한다
젊고 힘찬 시절들 떠나고
남은 것이라고는
힘 빠진 황소같이 갈 길 잊힘으로
헤매는 숨 쉬는 짐승으로 거듭나는
사람 냄새 담은 일상을 가슴 안에 담아둔다
집착도 없고 버려진 쓰레기처럼
나 뒹굴더니
가야 할 길 바삐 쫓기듯
애틋함만이 잠시 주춤거린다
훈계하는 스스로를 위안 삼는 말로
가야 하지 떠나야 하지라고.
'홍 사랑 삶의 야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렁이와 나 [ 홍 사랑 주저리 ] (0) | 2022.07.25 |
---|---|
부부가 두 손 꼭 잡고 [실화 뉴우스]] (0) | 2022.07.24 |
여름이 늙어간다 (0) | 2022.07.19 |
사랑하는 우리님들께! (0) | 2022.07.19 |
장군아![ 삶의 대화] (0) | 2022.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