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장군아! [삶의 대화]
글/ 홍 사랑
나는 한주가 흐르는 동안 옥현리에 있는 집으로 간다
그곳에는 장군이와 녹두가 나를 기다린다
해 뜨는 아침길에도 노을 지는 저녁 시간에도
멍이들은 나를 엄마처럼 기다린다
서산 가는 큰길에서 이 백여 m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우리 집 전원주택이 보인다
앞 산과 뒷산 엔 푸릇한 생명들이 움트고
들녘엔 농촌의 일손들로 바삐 움직이는
농촌 사람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일주일이 흐르도록 나는 멍이에게
북어 한 마리와 닭 한 마리를 삶은 후
잘게 다듬고 둘로 나누워 갖고 간다
나를 기다리는 게 이유가 있었다
내가 차에서 내리면 나를 보는 것이 아닌
내 손을 본다 들려 있는 것을 달라 듯ㅎㅎㅎㅎ
어느 날이었다
집으로 가서 차에서 내려도
녹두만 반가워하고 장군이는 안 보였다
마음이 이상했다
아들한테 폰을 두들기니 어젯 밤 누가 약을 먹여 죽였다 한다
가슴이 철렁하고는 입이 다물 어지지를 않았다
동리 어르신들이 지나가시기라도 하면
반가워 꼬리를 흔들어 주던 장군이는 칭찬이 자자했는데
어린이날 엄마가 선물 갖고 올게? 하던 약속을 못 들은 체
장군이는 오지 못 할 나라로 영영 긴 이별 길로 올랐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 아이는 나에게 정망 소중한 아이였다
쓸쓸할 때도 외로움을 타고 장군이를 만나러 가기라도 하면
얼굴을 핥고 발을 비비대고 온 몸을 흔들어 춤을 추고는
나를 위로던 아인데
간 밤을 설치고 아침 기상하고 닭 삶은 것을 담고
차를 몰고 갔더니
이별이라니? 슬프다 살아갈 용기조차 사라진
느낌만이 나를 비웃 듯 한다
장군아! 장군아! 누가 그랬니? 엄마한테 알려 주지?
소리 없는 아이는 아마도 천당 가는 길 일거라는
생각을 하고 눈물로 이별식을 해 주었다
장군아! 가다가 힘들면 엄마에게로 다시 오너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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