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삶을 살아 가는 자 제목/ 빈 삶을 살아가는 자 글/ 홍 당 눈이 없는 자는 봄이 왔다는 걸 불 수 없고 귀가 먹은 자는 봄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입을 열지 못하는 자 봄의 뜻을 전할 수 없으며 손과 발이 없는 자는 봄을 쫓을 수 없다 머리가 텅 빈 사람은 듣는 것 바라보는 것 전하는 것 찾아가는 것들을 상실한..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10
가을의 춤 제목/가을이 춤을 글/ 홍 당 가을 햇살이 춤을 춥니다 파도에 바다가 찡하고 쫓기는 듯 가릅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섬 발길이 닿지 않는 섬들이 밤과 낯을 가리지 않고 일상을 반깁니다 바다를 기대고 숨을 쉬는 생물이 삐쭉 고개를 들어 가을향기를 마십니다 틈틈이 육지에서 날아온 소.. 홍사랑의 ·詩 2018.04.09
수영 이력서 제목/ 수영이라하면 글/ 홍 당 홍 당입니다 수영 경험담을 올리겠어요 용기 갖고 도전장을 내시기를... 그러니까요 홍당은 중학교 때부터 수영을 익혔습니다 ㅎㅎㅎ 결혼 후 지금까지 밥은 굶었어도 수영을 굶지를 아니했거든요 일본 가서도 오 년 동안 일본인들과의 대회를 했어도 한국..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08
할 말이 있는데 제목/할 말이 있는데 글/홍 당 할 말은 너무 많은데 곁에서 들어줄 사람 없는 지루한 시간이 흐릅니다 가을은 늙어가고 있습니다 나 또한 가을과 함께 늙고 힘조차 빠져 흐느적거립니다 당신은 고이 잠든 채 말없이 무슨 생각에 잠겨있나요 표현도 못하고 내색조차 할 수 없는 지금의 작.. 홍사랑의 ·詩 2018.04.08
목마른 여름소리 제목/목마른 여름 소리 글/ 메라니 한 가닥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 작은 둥지에서 못다 한 소리 다시 듣고 싶습니다 메아리만 남았습니다 추억은 세월 흐름에 아쉬움으로 남기는 얄미운 짓 다 하면서 나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한 방울 샘솟듯 행복하던 날들 잊히지 않는 순간들의 환희 목.. 홍사랑의 ·詩 2018.04.08
쏙버무리 [2] 제목/쑥버무리 글/홍당 작은 거인이라는 별호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자기 집으로 가서 쑥 버무리를 만들어 찧어 먹자 한다 간단한 재료를 갖고 홍당은 달려갔다 쑥을 얼마나 많이 뜯어왔는지 남은 것들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한 친구는 시골 국수라고 한 포대 갖고 와서는 필요한 사람 구입..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07
쑥버무리[1] 제목/쑥버무리 글/홍당 봄바람 꽃잎 휘날리며 낯선 곳으로 떠나는 한나절 너나 할 것 없이 벌 나비처럼 모여들었다 물질 끝나고 여자들 가방 끈 어깨에 둘러메고 모임 장소로 간다 집으로 들어서자 마자 쑥 향이 짙게 코를 자극했다 솥 안에서는 물이 끓고 하얀 쌀가루에 검은콩과 건포도.. 홍사랑의 ·詩 2018.04.07
사랑해요 제목/ 사랑해요 글/ 홍 당 봄이 겨울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어요 이제 긴 이별이야기를 해야 하겠다고 겨울이 그랬습니다 저기 저 하늘아래에 있는 그대모습을 엇그제 보았던 일 같아요 봄은 말을 이어가지 못했답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했죠 홍당의 마음도 겨울같고 봄 같아요 ..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05
봄오고 봄간다 제목/ 봄오고 봄간다 글/ 메라니 만물이 겨우내 참았던 고통을 토해내고 봄 오시는 길로 달리네요 하얗게 부서진 바다가 파도들이 힘차게 하루를 열어가네요 그 안엔 바다사랑하는 사공들에 애환이 깃든 슬픈 음절로 멀어져 가는 수평 선위를 바닷 새들 날개 펴는 모습이 행복한 꿈을 꾸.. 홍사랑의 ·詩 2018.04.04
세월이 그렇더라고요 제목/ 세월이그렇더라고요 글/ 홍 당 세월이 야속하고 남은 시간도 건강상 그렇고 생각하니 서러움만 다가오지 뭐야 이것저것에 눈독 들인 후 어쩔 거냐 한 가지라도 배우고 싶으니 한번 도전해봐? 하고 결심한지도 새해 들어서고는 벌써 육 개월이 흘렀는데도 마냥 그 타령이라우 옆집 ..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