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2017 11 27 병상 일기 하루라는 놈이 어제라는 녀석따라 전염되어 내게로 다가온다 서슴없는 빠른 걸음으로 고마워할 사람 없는데도 나의 병실로 쳐 들어온다 버둥대며 밀쳐내고 괴변 하는 증상들과 전쟁을 벌이는 생과사의 시간 바람처럼 물처럼 날려 보내고 흘려보낼 순 없을까 홍 당글. ..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16
보리밥 제목/보리밥 글/ 홍 당 무더위 극성에 한시름 놓은 한나절 엄마는 더위도 무릎 쓰고 점심 밥상 차려 낸다 하얀 사기그릇 꽁보리밥 할아버지 상투처럼 담아내고 텃밭에 심어 놓은 상추랑 고추랑 쑥갓 한 줌 섞어내고 강된장에 매운 고추 썰고 풋마늘 찧어 넣고 보리새우 갈아 넣으면 이 저.. 홍사랑의 ·詩 2018.04.16
가을과 춤 제목/가을이 춤을 글/ 홍 당 가을 햇살이 춤 춥니다 파도에 바다가 찡하고 쫓기는 듯 가릅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섬 발길이 닿지 않는 섬들이 밤과 낯을 가리지 않고 일상을 반깁니다 바다를 기대고 숨을 쉬는 생물이 삐쭉 고개를 들어 가을향기를 마십니다 틈틈이 육지에서 날아온 소식..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15
詩 세편 ***사랑도 이별도*** 흐트러지게 핀 그리움 송이 이별이란 바람이 싫어 고개 떨군 채 기다림에 지쳐버렸네 송이송이 그리움으로 물든 꽃잎 하나 그대 그리워하다 흘린 서름이네 올 것 같으면서도 오지 않는 기다림으로 끝내는.. 아픔으로 잊힌 이름인 것을 하얗게 물들인 해후의 꽃송이 떠.. 홍사랑의 ·詩 2018.04.14
유리병에 가을을 담고 싶다 제목/ 유리병에 가을을 담고 싶다 글/ 홍 당 유리병에 가을을 닮고 싶다 갈색 단풍 닮은 가을처럼 내 마음 물들이고 싶어 합니다 뜨겁도록 열정으로 가득 채운 노오 단풍 따라 떠나고 싶어 합니다 짙게 물들인 추상에 계절 속으로 붉게 타 오르는 수줍은 모습 되어 갈 꽃잎도 덩달아서 미.. 홍사랑의 ·詩 2018.04.13
타인의 계절 제목/타인의 계절 글/메라니 도란도란 가을 숲 늙어가는 계절이 대화를 나눕니다 나를 기억해 줄 사람 어디선가 숨 고르며 그립게 합니다 들꽃은 바람 앞에 하늘거리며 수 줍은 듯 창공 향해 꽃씨를 날립니다 찬비 내린 들녘 황금빛 풍요롤 절정 이루고 차가운 기온은 한 잔의 커피를 그.. 홍사랑의 ·詩 2018.04.12
장밋빛 리본 제목/ 장밋빛 리본 글/ 홍 당 오늘도 그대 위한 장밋빛 리본 가슴에 달아요 그대가 바라보다 물 들려하는 모습이 좋아 꽃잎 하나 따서 그대에게 사연 띄워 날려 보내요 그리움들 모아 모아 나뭇잎으로 내 모습 만들고 가지에 대롱대롱 달아서 그대 안에 품어두라고 보내요 더러는 아쉬움.. 홍사랑의 ·詩 2018.04.12
가을의 만남사람 제목/가을의 만난 사람 글/ 메라니 내가 만났던 사람 나를 떠났던 사람 모두가 그리운 계절 가슴 열어 알고 싶은 야릇한 생각이 서로의 동행을 요구합니다 낙엽 지는 계절엔 누구나 깊은 상념으로 아쉬움 털어 내려 잊고 싶도록 돌아올 수 없는 망각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그대에게도 .. 홍사랑의 ·詩 2018.04.11
엄마의 바구니 제목/엄마의 바구니 글/홍당 엄마는 아침이 되면 비가 오나 눈내리는 날이나 항상 바구니를 옆구리에 차고 산다 밥 질때는 밥 그릇이란 바구니 점심때가 되면 군것질 바구니를 챙기신다 낮이면 밭으로 나갈 바구니를 돌아올 땐 푸짐하고 소담스럽게 엄마의 바구니엔 풍요로 가득 채워진.. 홍사랑의 ·詩 2018.04.11
빈 삶을 살아 가는 자 제목/ 빈 삶을 살아가는 자 글/ 홍 당 눈이 없는 자는 봄이 왔다는 걸 불 수 없고 귀가 먹은 자는 봄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입을 열지 못하는 자 봄의 뜻을 전할 수 없으며 손과 발이 없는 자는 봄을 쫓을 수 없다 머리가 텅 빈 사람은 듣는 것 바라보는 것 전하는 것 찾아가는 것들을 상실한..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