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가로수 풀 뽑는 할머님들[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19. 8. 2. 15:21

가로수 풀 뽑기 작업[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오전 근무 마치고 난 후

수영장 다녀와 가만히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글과의 씨름이나 하는 메라니

요즘엔 눈 코 뜰 사이가 없어요

화요 날 목요 날엔 컴 교육하고 수 금요날엔 일본어 교육받고

주말엔 엄마 찾아뵙고 [96세라서 마음이 졸임]

짧은 여름밤 지내는 시간은 매우 바쁩니다

 

오전 근무 끝나고 셩장 달려가는데

길가에 잡초 뽑는 할머님들 대 여섯 명이

땀으로 범벅이 되신 채 굽은 허리도 못 펴신 채

풀 뽑기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바깥 온도는 땅에서 올라오는 무덥고 후줄근한

기온들로 인해 37도가 넘어갑니다

 

금방이라도 쓸어질 것 같아 안쓰러워 마트로 가서

마실 음료수와 우유 그리고 단백질인 두 마리 닭튀김을

두 상자 구입하여 갔다 드리고 나니 너무나 슬퍼집니다

 

시청 민원실로 폰을 두들겼지요

당신들 같으면

뜨겁게 달구어진 땅 위에서 몇 시간이나 버틸 것 같냐고요

당장 이곳으로 나와서  견뎌보라고 했죠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서요 바로 나와 보겠다고 합니다

 

할머님들한테 그늘로 가시어 쉬시라고 했어요

쉬시면 맥박이 떨어질 거라고 했고요

열도 내릴 거라고 말씀드리고 나서 한동안 지켜보다가

집으로 왔어요

 

 

길가엔 오고 가는 시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어느 누구 한사 람도 이들에게 눈 길주고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다는 게 슬픕니다

 

더워서보다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더 슬프고

더없이 인생살이가

이렇게 부족함이 풍부함보다 더 한 사회가 슬프기만 합니다

 

2019  8 2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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