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식도 그러니 남이야?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자식들은 남보다?
덥다
참기 힘 들고 어지럽다
어디론지 달리면 해소를..
아들이라고는 키워 결혼 후
지금까지 한 잔의 커피도
밥도 마주하고 먹어 본 적 없다
딸내미 역시 갑갑하다고
밥도 커피도 맛도 안 먹어도
안 마셔도 좋다고
그냥 하루가 지루하고
죽을 만큼
외롭고 답답한 맘 풀고 싶으니
다녀왔으면 메시지 넣으니
돌아오는 답
열 번에 아홉 번 볼 일 많아서..라고
길가다 눈길만 스치던 이들도
수영으로 공원 운동 다니는 이도
차 마시지 하면 차 집 들어가는데..
계산하려고 하면 화장실로 가고
지갑을 차에 두고 왔다고
열 번이면 아홉 번은 내 지갑이 털린다
나는 꾀를 하나 내었다 점심을 먹고는
계산대로 가니 다 들 슬슬 기어나가 듯한다
쥔장에게 나의 먹은 것만 계산할 것이니
각자 Dutch Pay로 할 것이니 각자 받아 내시라 했다
어안이 벙벙한
그들은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나는 애당초 안 먹을 것이라고
또는 비겁하지 않느냐?
또 한 친구는
지갑을 안 갖고 왔다 하더니 돈을 꺼내 지불을 했다
나는 이해를 시키려 이렇게 말을 했다
돈 아깝지 않은 이 보았느냐?
누구라 할 것 없이
남에게 베푸는 나를 먼저 보이라 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모임 안 나올 것이라는 친구에게
더 살아보라고 말했다
저승사자한테 갈 때 돈 보따리 지고 갈 거냐고?
ㅎㅎㅎㅎ
오늘만큼은
정말 가슴이 터질 듯 강한 회오리가 처졌다
살다 보니 강하게 사는 모습을
가끔은 단호하게 보여주는 일도
친구를 깨우치게 만드는 즐거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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