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그네의 귀향
글/ 홍사랑 [ 메라니]
바람은 세월 따라 달리고
창공 향해 나는 철새들
고향 길 멀다 하고
날개 접으려 하네요
객지 나가 살아가는
고생길
꿈속에서도
어미 품 그립다 하네요
가지마다 대롱거리던 홍시
까치밥으로 먹이사슬
만들어 놓고
밭갈이 하는 두렁 길
뜸부기도 숨바꼭질하네요
나는 야
나그네 되어
낯선 길 헤매다
고향 집 그립다 하고
귀향 길 올랐네요
괴나리봇짐 하나
덜렁 메고
싸릿 문 열어놓고
기다리는 어미의 눈 길 조차
마주치지 못하네요
나그네의 귀향 길 처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