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와 메라니[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고모부님 하고
학교 다녀온 후
꼭! 장기두기를 한판씩 해야
고모부님께서 사탕을 사 주시거든요
여름방학 때 서산 과외 선생님댁 가서
동리를 지나치다
장기 두시는 노인들 곁을
지켜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스칠 수가 없더군요
훈수한 번 두고 뺨을 맞을 뻔 ㅎㅎㅎㅎ
어디를 가도 시골 동리 입구로 들어가기전
한판 장기를 두시는 어르신들을
뵙지요
그 시절엔 잘 두었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두기 라도 한다면 중간치 기는 할터....
윷놀이도 잘해요 어름치 기도 푸로급이었고요
그리고
성장할 땐
여자애들보다 동리엔 남자 애들만
네다섯 명이 함께 자랐어요
건너 동네로 가야 여자 애들이 대 여섯 여명
창순이 금순이 옥렬이 명자 언니 인순이 그리고 메라니 었습니다
메라니는 남자애들 속에서 자랐습니다
남동생만 다섯을 아우를 보았지 뭡니까?
해서
잣치기 말타기 얼음썰매 타기 기마전 땅따먹기
길한 가운데 구멍 내놓고 물 부어놓기
참외 수박 중국집 밭 오이와 가지 따 먹기
돈줄 땅에 놓고 오가는 공장 언니 들놀리기
이루 말로 할 수 없이 개구쟁이었습니다
울타리 안에서 자나 가는 사람에게 밀가루 뿌리기
하하하하
지금 생각하건대 죄인 올 시다요
그 시절이 무척 그리워 씁쓸한 미소 짓고 이 글 올립니다
2019 4 10
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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