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장기와 메라니[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19. 4. 10. 11:44

장기와 메라니[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고모부님 하고

학교 다녀온 후
꼭! 장기두기를 한판씩 해야

고모부님께서 사탕을 사 주시거든요


여름방학 때 서산 과외 선생님댁 가서

동리를 지나치다
장기 두시는 노인들 곁을 지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스칠 수가 없더군요

 

훈수한 번 두고 뺨을 맞을 뻔 ㅎㅎㅎㅎ

어디를 가도 시골 동리 입구로 들어가기전

한판 장기를 두시는 어르신들을 뵙지요
그 시절엔 잘 두었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두기 라도 한다면 중간치 기는 할터....

윷놀이도 잘해요 어름치 기도 푸로급이었고요

 

그리고

성장할 땐

여자애들보다 동리엔 남자 애들만

네다섯 명이 함께 자랐어요

건너 동네로 가야 여자 애들이 대 여섯 여

창순이 금순이 옥렬이 명자 언니 인순이 그리고 메라니 었습니다

 

메라니는 남자애들 속에서 자랐습니다

남동생만 다섯을 아우를 보았지 뭡니까?

해서

잣치기 말타기 얼음썰매 타기 기마전 땅따먹기

길한 가운데 구멍 내놓고 물 부어놓기 

참외 수박 중국집 밭 오이와 가지 따 먹기

줄 땅에 놓고 오가는 공장 언니 들놀리기

이루 말로 할 수 없이 개구쟁이었습니다

울타리 안에서 자나 가는 사람에게 밀가루 뿌리기

 

하하하하

지금 생각하건대 죄인 올 시다요

 

그 시절이 무척 그리워 씁쓸한 미소 짓고 이 글 올립니다

 

2019  4 10

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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