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7 7

그 사람 모습

제목/ 그 사람 모습 글/ 홍 사랑 저만치서 다가온 그대 봄날은 흐르는데 이제야 찾아오니 내 맘 토라지니 영원한 이별 길로 달려가네 서성이다가 후회하는 금방이라도 해후를 기다리고 싶은데 마음길 돌아서는 발길마저 슬퍼 운다네 사랑은 영원한 일 없으리 사랑은 그토록 기다리고 좋아했건만 마음길로 서로를 잊고 돌아서는 것은 그만큼 식어간 진실을 표현하지 못한 잘못이란 걸 느꼈을 땐 먼 거리에서 아쉽도록 슬픈 모습으로 울고 싶다는 걸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데 그대는 이미 잊힌 사람으로 가슴 문 안으로 들어 올 수가 없네 타인으로 변해버린 그대이기를 영원히 영원히 추억 속에서 바라만 보는 사람으로

홍사랑의 ·詩 2022.04.07

너를 안고 싶다[ 삶의 대화]

제목/ 너를 안고 싶다[ 삶의 대화] 글/ 홍 사랑 달콤한 향기로 내 마음 하루를 앗아가는 너 아침 일어난 시간 너를 찾는다 가끔은 외면하고 싶은 마음으로 잠든 채 너를 멍하니 상상의 나래 속으로 들어간다 그때 너는 나를 향한 작은 미소 지으며 다가온다 그 맛 잃어 간 순간을 낯설게 하지 않으려 하고 나를 너의 가슴 안으로 스며들게 한다 설렘은 순간순간 나를 점령하 듯 외로움으로 떠는 나에게 너로 하여금 잠시 잊힘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달콤한 속삭임보다 쓴 맛이 혀를 자극하며 다 가오 더니 그만 심술을 부린다 한 모금 한 모금 들이키다 그만 실토하는 나를 너는 그렇게 우습게 여겨질까? 하고 토라지려 해도 너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다시금 아침 오면 받아 드려야 하는 나를 발견한다 오늘 하루도 너와 나만의..

이대로는 너무나 슬프기에

제목/ 이대로는 너무나 슬프기에 글/ 홍 사랑 오늘 하루라는 시간을 흘려보내는 절실한 순간들 마음 밭으로 숨어드는 씨앗 뿌리기로 발길 옮기는 작은 몸 짓으로 떠남을 가로지르는 아쉬움들로 소비하는 시간을 낭비해 둔다 생생한 봄날 함께 할 벗은 어디론가 떠나 있는 듯 소식 감감한 채 나는 울고 싶은 심정을 토해 낸다 살아온 시간 깊이를 재어두고 그 안으로부터 남은 것 없이 사그라진 삶이 처참하리만큼 고독했던 나를 한없이 귀찮은 존재로 나물 한다 한 나절이 흐르고 노을 지는 산 등선 너머 언 젠가는 함께 할 벗을 그리워하는 나를 발견하고 서럽게 울고 싶어 눈물이 난다 이대로는 너무나 슬프기에

홍사랑의 ·詩 2022.04.07

나는 도둑질하고 싶다

제목/ 나는 도둑질하고 싶다 글/ 홍 사랑 짧고 지루한 밤이 오면 나는 도둑질을 한다 누군가를 기다리다 심술이 나면 마음속 도둑질하고 싶어진다 밤은 깊어 오는데 오도 가도 못하고 홀로 외로움이라는 이름으로 떨고 잠 이루지 못하는 나를 조롱하는 듯 하루하루를 견디는 일에 참담하게 두 발길과 손 짓으로 하소연하기도 해본다 통증으로 치솟는 머리를 감싸 쥐고 애원도 해 보고 이렇다 할 이유 모르는 나 자신에게 무엇하나 감싸 안아 줄 희망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시간이 흐르기를 여명을 기다리다 지친 듯 울고 싶어진다 무엇에게 홀리는 듯 나는 오늘 밤도 도둑질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나 홀로라는 강박감에 쫓기듯 사랑을 갈구하는 도둑질하고 싶다

홍사랑의 ·詩 2022.04.07

봄 길 양지엔

제목/ 봄 길 양지엔 글/ 홍 사랑 봄 오신 길 양지엔 삽 쌀이 눈 감은 채 졸고 파릇한 이파리 미소 지으며 하늘 바람 쫓긴다 텃밭엔 아낙 손길 닿는 상추 고추 쑥갓 채소들 봄 비 기다림으로 수줍은 듯 팔랑거리며 나부낀다 논두렁 길 황소 어미 따라 나온 송아지 배고파 울음소리 농부는 잠시 새참 먹는 틈내 준다 봄은 그렇게 삶을 잡지 못한 채 긴 이별 길 떠나보내는 아쉬움으로 짧은 시간을 허공 향해 날려 보낸다 나도 덩달아 슬픈 이별 손 짓 저으며 잠재우려 애써본다 이 좋은 세상 더 살아가고 싶다고....

홍사랑의 ·詩 2022.04.07

내 나이 백발 되어

제목 /내 나이 백발 되어 글/ 홍 사랑 내 나이 백발 성성 팔순 너머 달려 온 길 언제부터인가 살아온 삶이 버겁도록 시련과 아픔들로 어우러지고 잔잔하게 뿌려놓은 삶의 씨앗들 흐트러진 채 서럽도록 나를 울린다 그토록 그립기만 하고 보고픔들로 얼룩진 그늘망 처진 하루하루를 희망 품고 다가오듯 앞만 바라보다 그만 통곡하는 숨 죽임 같은 여운만 남긴 채 흘러간 세웰 뒤 돌아보며 서럽게 시리도록 울어 버린다 이 길이 내가 걸어가는 생애 종착역이 되려는 자리매김 하며

홍사랑의 ·詩 2022.04.07

교훈 같은 삶을

제목/ 교훈 같은 삶을 글/ 홍 사랑 고독은 악마의 놀이터다 그러므로 고독에서 해빙할 수 있는 부담 없이 담긴 삶을 부끄러움 없는 최고의 길이다 라고 느낌이 닿는 그대로를 벗어나는 희망의 길을 달린다 고통은 전쟁에서 필히 승리해야 하는 인간에게 주는 교훈 이란 것을 알면 되고 그것들로 하여금 좋은 스승의 교훈 같음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지탱하며 나눔의 징검다리 놓고 살아간다 우리의 모습 참이라는 기름진 터전으로 가꾸는 멀리 내다보며 길을 찾아가는 생애의 최고 희망이다 그리고 탄생부터 죽음의 길로 치달는 순간까지를 배움과 기억해 두는 추억을 남기는 것보다 더 빛날 모습은 두 번 다시 볼 수 조차 없을 것이다 내가 살아온 방식처럼.

홍사랑의 ·詩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