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이대로는 너무나 슬프기에

洪 儻 [홍 당] 2022. 4. 7. 07:57

제목/ 이대로는 너무나 슬프기에

글/ 홍 사랑

 

오늘 하루라는 시간을  

흘려보내는 절실한  순간들

 

마음 밭으로 숨어드는 

씨앗 뿌리기로 발길 옮기는 

작은 몸 짓으로 떠남을

가로지르는 아쉬움들로 

소비하는 시간을 낭비해 둔다

 

생생한 봄날 함께 할 벗은 

어디론가 떠나 있는 듯

소식 감감한 채 

나는 울고 싶은 심정을 토해 낸다

 

살아온 시간 깊이를 재어두고

그 안으로부터 남은 것 없이 

사그라진 삶이 처참하리만큼

고독했던 나를

한없이 귀찮은 존재로 나물 한다

 

한 나절이 흐르고 

노을 지는 산 등선 너머

언 젠가는 함께 할  벗을 

그리워하는 나를 발견하고 

서럽게 울고 싶어 눈물이 난다

 

이대로는 너무나 슬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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