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봄 길 양지엔

洪 儻 [홍 당] 2022. 4. 7. 07:55

제목/ 봄 길 양지엔

글/ 홍  사랑


봄  오신  길
양지엔
삽 쌀이 눈 감은 채 졸고
파릇한 이파리 

미소 지으며 하늘 바람 쫓긴다

텃밭엔
아낙 손길 닿는
상추 고추 쑥갓 채소들 

 봄 비 기다림으로
수줍은 듯 팔랑거리며 나부낀다

논두렁 길
황소 어미 따라 

나온 송아지
배고파  울음소리
농부는
잠시 새참 먹는 틈내 준다

봄은
그렇게  삶을
잡지  못한 채
긴 이별 길
떠나보내는 아쉬움으로
짧은 시간을
허공 향해 날려 보낸다

나도
덩달아  슬픈 

이별 손 짓 저으며
잠재우려 애써본다

이 좋은
세상 더 살아가고 싶다고....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대로는 너무나 슬프기에  (0) 2022.04.07
나는 도둑질하고 싶다  (0) 2022.04.07
내 나이 백발 되어  (0) 2022.04.07
교훈 같은 삶을  (0) 2022.04.07
어떤 사랑일지라도  (0) 202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