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봄 길 양지엔 글/ 홍 사랑 봄 오신 길 양지엔 삽 쌀이 눈 감은 채 졸고 파릇한 이파리 미소 지으며 하늘 바람 쫓긴다 텃밭엔 아낙 손길 닿는 상추 고추 쑥갓 채소들 봄 비 기다림으로 수줍은 듯 팔랑거리며 나부낀다 논두렁 길 황소 어미 따라 나온 송아지 배고파 울음소리 농부는 잠시 새참 먹는 틈내 준다 봄은 그렇게 삶을 잡지 못한 채 긴 이별 길 떠나보내는 아쉬움으로 짧은 시간을 허공 향해 날려 보낸다 나도 덩달아 슬픈 이별 손 짓 저으며 잠재우려 애써본다 이 좋은 세상 더 살아가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