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나는 도둑질하고 싶다

洪 儻 [홍 당] 2022. 4. 7. 07:56

제목/ 나는 도둑질하고 싶다

글/ 홍 사랑

 

 

짧고 지루한 밤이 오면

나는 도둑질을 한다

누군가를 기다리다 심술이 나면 

마음속 도질하고 싶어진다

 

밤은 깊어 오는데 

오도 가도 못하고 

홀로 외로움이라는 

이름으로 떨고 

잠 이루지 못하는 

나를 조롱하는 듯

하루하루를 견디는 일에

참담하게 두 발길과 손 짓으로

하소연하기도 해본다

 

통증으로 치솟는 머리를 감싸 쥐고 

애원도 해 보고

이렇다 할 이유 모르는 

나 자신에게

무엇하나 감싸 안아 줄 희망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시간이 흐르기를 

여명을 기다리다 지친 듯 울고 싶어진다

 

무엇에게 홀리는 듯 

나는 오늘 밤도 도둑질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나 홀로라는 강박감에 쫓기듯 

사랑을 갈구하는  도둑질하고 싶다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사람 모습  (0) 2022.04.07
이대로는 너무나 슬프기에  (0) 2022.04.07
봄 길 양지엔  (0) 2022.04.07
내 나이 백발 되어  (0) 2022.04.07
교훈 같은 삶을  (0)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