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는 도둑질하고 싶다
글/ 홍 사랑
짧고 지루한 밤이 오면
나는 도둑질을 한다
누군가를 기다리다 심술이 나면
마음속 도둑질하고 싶어진다
밤은 깊어 오는데
오도 가도 못하고
홀로 외로움이라는
이름으로 떨고
잠 이루지 못하는
나를 조롱하는 듯
하루하루를 견디는 일에
참담하게 두 발길과 손 짓으로
하소연하기도 해본다
통증으로 치솟는 머리를 감싸 쥐고
애원도 해 보고
이렇다 할 이유 모르는
나 자신에게
무엇하나 감싸 안아 줄 희망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시간이 흐르기를
여명을 기다리다 지친 듯 울고 싶어진다
무엇에게 홀리는 듯
나는 오늘 밤도 도둑질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나 홀로라는 강박감에 쫓기듯
사랑을 갈구하는 도둑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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