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우리 엄마[자작 시]

洪 儻 [홍 당] 2024. 6. 28. 19:09


제목/우리 엄마[자작 시]

글/ 홍 당

 

한 발 내 디뎌시고 홀 홀 단신으로

세상 살아 온 어머니

칠 대 독녀 길 걸으신 그 길

슬픔도 마다 않고

한 세상 두려움 없이 걸어 오신 분

두 발 디딜 때부터

슬픈 삶의 길 걸어오신

어머니!

청춘의 길 사랑 만나서 행복하셨는데도

그리움은 그림자 되어 어머니 따라왔네

 

 

사십이 넘을 때도 환갑이 다가 올 때도

고국은 멀리 있어 외로움 달래 보았던

인생을 달빛으로 밟히고

사랑도 화폭에 담으려 했던

수 많은 날들을 검은 숯 가슴으로

그림 그리신 당신은 여자이기에

이렇듯 아픔이 남았습니다

 

 

그 길을 찾아 현 해탄을 건너서

당신이 살던 그 땅을 밟았습니다

이젠 더 이상 슬프지 않게

동심부터 늙어감에 이르기 까지를

파 헤치고 담아서 먼 길 떠나시기 전에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사시던 고향 집

지붕 위까지 풀잎으로 덮히고

대나무 숲은 소리 내어 울음으로

어머니를 그리워합니다

 

어머님의 사랑 길

아직도 은행과 노란 알 밤이

주렁주렁 나뭇가지에 걸려있습니다

 

 

대나무 숲은

당신을 기다리며

푸름으로 자리 메김하고

당신이 걷던 길은

예나 지금이나 바로 서 있습니다

 

홀홀 단신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은 태양처럼[ 자작 시]  (2) 2024.07.01
그림자 따라[자작 시]  (0) 2024.06.28
눈물이 나요[ 자작 시]  (0) 2024.06.28
종착역 길[자작 시]  (0) 2024.06.28
그날 들[자작 시]  (0)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