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우리 엄마[자작 시]
글/ 홍 당
한 발 내 디뎌시고 홀 홀 단신으로
세상 살아 온 어머니
칠 대 독녀 길 걸으신 그 길
슬픔도 마다 않고
한 세상 두려움 없이 걸어 오신 분
두 발 디딜 때부터
슬픈 삶의 길 걸어오신
어머니!
청춘의 길 사랑 만나서 행복하셨는데도
그리움은 그림자 되어 어머니 따라왔네
사십이 넘을 때도 환갑이 다가 올 때도
고국은 멀리 있어 외로움 달래 보았던
인생을 달빛으로 밟히고
사랑도 화폭에 담으려 했던
수 많은 날들을 검은 숯 가슴으로
그림 그리신 당신은 여자이기에
이렇듯 아픔이 남았습니다
그 길을 찾아 현 해탄을 건너서
당신이 살던 그 땅을 밟았습니다
이젠 더 이상 슬프지 않게
동심부터 늙어감에 이르기 까지를
파 헤치고 담아서 먼 길 떠나시기 전에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사시던 고향 집
지붕 위까지 풀잎으로 덮히고
대나무 숲은 소리 내어 울음으로
어머니를 그리워합니다
어머님의 사랑 길
아직도 은행과 노란 알 밤이
주렁주렁 나뭇가지에 걸려있습니다
대나무 숲은
당신을 기다리며
푸름으로 자리 메김하고
당신이 걷던 길은
예나 지금이나 바로 서 있습니다
홀홀 단신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은 태양처럼[ 자작 시] (2) | 2024.07.01 |
---|---|
그림자 따라[자작 시] (0) | 2024.06.28 |
눈물이 나요[ 자작 시] (0) | 2024.06.28 |
종착역 길[자작 시] (0) | 2024.06.28 |
그날 들[자작 시] (0) | 2024.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