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타인의 계절
글/메라니
도란도란 가을 숲
늙어가는 계절이 대화를 나눕니다
나를 기억해 줄 사람
어디선가 숨 고르며 그립게 합니다
들꽃은 바람 앞에 하늘거리며
수 줍은 듯 창공 향해 꽃씨를 날립니다
찬비 내린 들녘
황금빛 풍요롤 절정 이루고
차가운 기온은
한 잔의 커피를 그립게 만듭니다
사랑하던 그 사람이
오늘은 왠지 무척 보고 싶습니다
사는 것이
타인의 낯선 모습같이
계절 타고 나를 슬프게 합니다
가을이 사라져 가는 모습처럼
나도 세월 쫒아 닮아갑니다
201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