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엄마의 바구니
글/홍당
엄마는
아침이 되면
비가 오나
눈내리는 날이나
항상 바구니를 옆구리에 차고 산다
밥 질때는
밥 그릇이란 바구니
점심때가 되면
군것질 바구니를 챙기신다
낮이면 밭으로 나갈
바구니를
돌아올 땐
푸짐하고 소담스럽게
엄마의 바구니엔
풍요로 가득 채워진다
긴 세월흐르고
지금와 생각해 보니
엄마의 바구니속엔
사전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푸짐한 삶의 질그릇 같은
든든함으로
손 끝에서 묻어나는 사랑으로 채워졌다
소금처럼 짠 하고
설탕같이 달콤하고
신 맛 도는 듯
어머니맛은
뭐라 형용할 수없는 묘약같다
봄 되니
울타리엔 산수유가 피어 오르고
담 밑에 졸고있는 병아리새끼들
모이찾아 어미 닭 기다리다 졸고 있다
생각해 보니
엄마의 바구니속엔
또 하나의 잊힘없는 화려함이 있다
작은 희망 보따리로
팔 남매를 키워내시며
잘되라는 기도 와
건강만 하라는 정화수 떠 놓으시고
기도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는 것을 나는 이제사 보았다
2018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