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빈 삶을 살아가는 자
글/ 홍 당
눈이 없는 자는
봄이 왔다는 걸 불 수 없고
귀가 먹은 자는
봄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입을 열지 못하는 자
봄의 뜻을 전할 수 없으며
손과 발이 없는 자는
봄을 쫓을 수 없다
머리가 텅 빈 사람은
듣는 것 바라보는 것 전하는 것
찾아가는 것들을 상실한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 있어
무궁한 삶의 터를 잡고
생명의 소리를 내는데
소모되고 전염되는 것들로부터
정화될 수 있는
버림받은 약한 자들의 설음을 덜어주고
외면 당한 이들에게 나눔을 준다
더 나아가서 슬픈 이는
이들을 사랑할 수 없다는 마음의 자세요
능력이 소멸되어 가는 갑질 하는 자들이다
신은 공평한 재판을 한다
없는 자에게는 희망을 주고
있는 자에게는 벌을 주는 법을 만들게 했지 않은가
오늘 아침엔
이런 일 저런 일 슬프고 벅찬 뉴스를 보고 있으니
마음의 동정이 가는 듯 쓴 미소가 입가를 맴돈다
2018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