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메라니
어머니! 당신은 왜 그리도 슬프셨나요 해가 떠도 해가 져도 당신이 찾으시는 자리 부엌이란 곳 언제나 슬픈 눈물로 강 이루고 밤되면 소쩍새 울어대는 창 앞에서 슬피 우시곤 하셨죠 길고 긴 날 아버님이 안 계시던날이면 정안수 떠 놓으시고 부처님께 기도하시던 당신은 천사처럼 아름다워요 어린시절 밥 안준다고 투정부리고 월사금 안 준다고 꺼이꺼이 울어대고 소풍가는 날 함께 안 간다고 굴뚝 뒤 모서리앉아서 온 종일 당신을 괴롭혔죠 중추절엔 동리아이들보다 더 좋은 한복 맞춰달라고 번들거리는 윳똥치마저고리 밤 지새우시고 만들어 놓으시던 모습에 눈물지웁니다 떡 방앗간 드나드시던 당신모습 지금은 꿈속에서도 찾을 길없습니다 되 돌아 볼 수도 없습니다 생각할 수록 더 가슴이 저려옵니다 어머니! 내일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절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