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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떠나네 [삶의 이야기]

제목/ 세월이 떠나네 [삶의 이야기]글/ 홍 당 소리 없는 창가에 앉아 먼 하늘과 대화를 한다무언의 소음은 가슴을 때리고 발길은 닿을 듯 닿지 않는 먼 거리에 서성이는 세월에게 대답을 하라 한다 마치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듯한가로움으로 눈 길가는 여름이 떠나는 이별 소식을 전하는 아침마음엔 벌써라고 소리친다 어쩌라고?나는 어쩌라고?벌써 이별이라니? 간절하게 매달리는 나에게 손길로 안녕을 전하는 세월이 통곡하도록 야속하네 눈물 지는 아침여명은 저 멀리 떠나고 그림자만이 남아있는 둥지엔어젯밤 찾아든 텃새 가족들이 숨소리 가득 채운 채 고이 잠들었네.

생각의 자유[자작 시]

제목/ 생각의 자유[자작 시]글/ 홍 당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산 자락 타고 아랫길 따라 불어온다내 마음속 부는 바람이 두려워 잠시 담 안으로 숨어든다 이슬비 내린다촉촉하게 대지 위 내린다마음속 그리움 싣고 기다리는 나에게 이슬비 젖어 든다 시냇가 물이 넘치며 흐른다장마철 이른 날마치 흐름은 세상을 흐트러놓듯 흐른다내 마음 상처 입은 이유를 물은 시간을 지루하다고 흐른다아주 시원하게 흐른다 다만 할 수 없다는 나만의 생각을 담아둔일기장 속으로 잠시 숨어든다.

홍사랑의 ·詩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