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134

바가지 쓴 날[ 삶의 이야기 ]

제목/ 바가지 쓴 날[ 삶의 이야기 ] 글/ 홍 당 바람이 가슴 안으로 솔솔 파고 들어오는 한나절 수영 마치고 잠시 차를 마시러 들어간 카페 낯설지 않은 아이들이 자리를 함께 하자 한다 나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에 합석을 찬성하고 가방을 풀어놓고 의자에 기대 앉았다 그럭저럭 자기 먹고 싶은 취향에 따라 주문을 하고 요리가 나오니 돼지같이 먹어 댔다 물론 수다를 떨며 웃고 눈물 나도록 재미를 느끼도록 한동안 한낮 지루함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그러더니 일어날 시간이 다가왔다 한 친구는 오늘은 어느 사모님 가방 여는 날이니? 하고 나! 바빠서 이만 실례한다 내일 보자고? 하며 나간다 아하! " 나도 누구 만나야 해." "먼저 나갈 께."" "오늘 맛있었네."" 하면서 문밖으로 사라진다 이거야? 한 말도 ..

나는 더 버티려 한다[삶의 이야기]

제목/ 나는 더 버티려 한다[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버려진 인간의 삶이 울리려 한다 이웃도 나를 모른 체 버렸고 친구도 벗을 외면하듯 했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삶의 전부인 일상들로 하여금 모두를 버린 듯 아쉬움으로 만족해야 하는 하루가 흐르는 물처럼 떠가는 구름처럼 변함없이 나를 버리듯 외면했다 토박이인 수원을 벗어난 것은 살아온 육 십 여 년 하고도 칠 년이라는 긴 긴 시간을 홀로 바둥 거리며 살아오다 나이 들어 오 갈데없이 이 세상 떠난 그날 까지를 함께 하고 싶은 제 이의 고향으로 만들고 싶은 이곳에 정착을 했다 남 안 하는 골절 수술로 온 몸이 성한데 없이 척추 십 여 개를 밀가루 반죽 같은 시멘트로 바르는 시술로 인한 통증이 멎지 않는 일상을 노력과 용기 실어가는 일상과 전쟁 치름으로 버틴..

카테고리 없음 2023.11.02

낯선 땅에서 [자작 詩 ]

제목/ 낯선 땅에서 [자작 詩 ] 글/홍당 바람이 붑니다 우리 엄마 보고 싶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기다리는 보고픔 바람 타고 창 안으로 새어 들어와 깊어가고 짙은 그리움의 바람으로 나를 데리고 갑니다 세월은 엄마 보고 싶은 마음 접으라고 모질게 굴어도 현해탄 건너 아빠 따라 낯선 땅에서 팔 남매 낳으시고 공 들여 키 우시더니 백수로 生을 마감하시는 영면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곱고 고운 모습 엄마의 모습 세상 어디를 가도 엄마의 환한 미소 짓는 모습 보이지 않아요 눈길로 바라볼 수가 없어요 엄마의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 생전에 나를 두고 가리라 상상하지 못했음을....

홍사랑의 ·詩 2023.11.01

다람쥐와 도토리 [자작 詩]

제목/ 다람쥐와 도토리 [자작 詩] 글/ 홍 당 다람쥐 오가는 길목 더없이 머물다 떠나는 구름 떼 바람은 산들 노래 읊고 다람쥐 고개 들어 가을 속으로 빠져들다 잠들었네 도토리 갈색 낙엽 위 나 뒹굴고 겨울 양식 모으려 아기 다람쥐 네 발 바둥거리며 엄마 뒤 쫓네 데굴데굴 잡으려면 구르고 입으로 가져가려 하면 이리저리 피해가며 다람쥐 놀리네

홍사랑의 ·詩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