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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자작 詩]

제목/ 모서리 [자작 詩] 글/ 홍 사랑 낙엽이 뜨거운 눈물 흘리는 계절 이별이라는 한 마디로 인연들의 발걸음 바삐 달아나 듯 먼 길 향한 이별 길로 흐르는 물처럼 아쉬움으로 어울어 지네 퍼져가는 그림자 누군가를 기다림으로 발걸음 멈춘 이의 슬픈 전설을 낳네요 남아있는 그리움 한 장의 일기장 속에 써 내려가는 젖어 드는 보고픔으로 애써 눈물 거두네요 사랑의 진실을 함께 하던 그 사람 뜻 모르는 모습으로 이유 모르는 되돌이로 나를 울리고 숨어들 듯 짙은 안개 속으로 숨어 드네요 넓은 대지 위 푸름이로 작은 희망하나 품은 채 세상을 살아온 나에게 모서리만 한 사랑 조각 남겨둔 채 그 사람은 멀어져 갔네요

홍사랑의 ·詩 2023.11.06

받으면 준다[ 삶의 글]

제목/ 받으면 준다[ 삶의 글] 글/ 홍 당 요즘 내가 사는 이곳은 그 옛날부터 시골이라서 인지 아직은 인심 좋고 살기 좋고 정이 많은 고장으로 느낀다 며칠 전부터 각종 농사로 거둔 곡식들과 채소들이 우리 집에는 풍성하게 쌓인다 모두 다 먹지도 않는데 이웃들이 퍼주시는 보물로 부자가 된다 친정집 올케는 폰으로 뭐? 없나요? 한다 어떤 어르신께서는 무와 파란 고추 한 자루를 갖고 오시고 옆집아주머님께서는 늙은 호박과 애 호박이라 나 주시고 앞 집 아주머님은 콩과 들깨를 주시고 받아드리는 나는 주춤하면서도 가을 것이 하신 고우신 마음씨에 감탄한 후 받아드렸다 고맙습니다 정말 잘 먹겠습니다 힘든 농사일 거둬 드리지 못했는데 죄송해요 하고 아양 아닌 수줍음으로 수다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마트로 간 홍 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