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36

동지 팥죽

제목/ 동지 팥죽 글/ 홍 사랑 밤이 가장 긴 날이라 동짓날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동짓날 팥죽 쑤시고 동리 어르신들 모시기도 했다 붉은 팥을 장작불에 푹 고아 놓으신 후 체로 거르시고 무쇠 솥에 넣으시고 끓이신다 죽이 끓고 나면 엄마께서는 옹심이를 넣으신다 팥 죽 속에 들어간 옹심이 웬지 모르게 입 맛을 느낀다 골라 먹다 혼 줄이 나기도 한 동지 팥 죽 그 시절이 그립게 가슴속을 후비고 슬픈 눈물 한 방울 쏟아진다 짧은 겨울 해 너머가는 저녁이면 창순이네 복순이에 옥렬이네 앞 집 할머니와 옆집 아주머님 댁도 드린다 그리고 남는 팥죽을 장독 위에 항아리 속에 담아둔다 동지가 지나고 하루 이틀이면 옹심이 생각에 공부도 잊는다 창순이와 옥렬이 그리고 작은 복순이는 지금 어디서 살까? 이보다 더 좋은 천국으로 ..

아직 멈추지 않아

제목/ 아직 멈추지 않아 글/ 홍 사랑 맑은 해 떠 오를 때 동트는 아침이라고 외침을 해 본다 살면서 외면당하던 일상 나를 버린 듯 슬프다 하소연 늘어놓을 때마다 가능하지 않은 것들로 나는 아물지 않는 상처를 입는다 칼바람 불어오는 한겨울 벽에 붙여 놓은 맹서의 글 용기 잃지 말자 당당하자 그리고 사랑하고 봉사하자는 뜻깊음 들 아직은 나이 들어선 막다른 골목이 아닌 확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고 싶은 욕망 하나 가슴 안에서 설친다 나는 여자 나는 나이 들어선 여자 나는 힘 있어 존재한다고 그리고 아직은 멈추지 않아

홍사랑의 ·詩 2021.12.22

이런들 저런들

제목/ 이런들 저런들 글/ 홍 사랑 산 자락 아래 누워 천 년 바라보듯 너를 보니 사시사철 변함없이 그자리 장승 되어 서있네 봄 오면 싹트고 여름이면 파랗게 옷 갈아입으니 가을 기다리는 내 맘 황금빛 물들이고 속속들이 열매 맺히니 하얀 겨울 잠들 채비에 발걸음 재촉하니 너도 나도 세월 따라가는 나그네 청춘 덫에 걸리어 잠시 숨 몰아가자고 용문 산 바라보며 사랑한 그 사람 그립다 하면서 비 오시는 날 아침 벗이여! 비 소리 들으시나 우리 살아온 노랫소리 같네

홍사랑의 ·詩 2021.12.21

삶의 뿌리

제목/ 삶의 뿌리 글/ 홍 사랑 나는 오늘 삶의 뿌리를 캐려 하네 씨앗도 뿌리지 않은 삶이라는 땅 위에 당연한 것처럼 푸르게 노랗게 그리고 천 가지만 가지 색깔로 아름답게 솟아오르네 때로는 아픔으로 또 다른 세계를 가고 싶은 대로 다 달으고 싶은 대로 그 길을 선택해 다가서네 인연이 나와 타인을 맺어주고 운명이라는 것으로 타인 되어 눈물 고이는 기나 긴 이별 길로 우리는 떠나야 했네 삶의 뿌리를 캐지 못한 채

홍사랑의 ·詩 2021.12.21

나만 할 수 있다

제목/ 나만이 할 수 있다 글/ 홍 사랑 아침 운동하고 걷기도 3km 걷고 힘은 들지만 집 오니 주식인 토마토 갈아 놓은 것에 소금 넣고 호밀 빵과 커피 간식으로 먹는다ᆢ 눈물 나는 일은 나 자신에게 감사한 생각에 아침은 오후 한시 되어야 먹는 시간 미리 채우니 행복하다 너무 고맙다 홍 사랑! 이제 갈 날 남은 시간 눈물 흐르지 않게 이해하기 바래 너 자신은 알잖아 내가 살아온 길 생각나면 그 순간 흘리는 통곡에 눈물 네가 흘리지 않게 해도 방안엔 늘... 울고 나면 눈물 장마가 진다는 걸 웃고 살다 가도 한 서림을 풀지 못해 하루 한두 번 자신에게 감사한 뜻 접어두지 못해 나란 여인의 돌아보는 후회인 삶에 보다 더 행복을 만들고 싶다

홍사랑의 ·詩 2021.12.18

공허

주말이라는 시간 짧게는 오후로 길게는 내일로 좋은 소식 담아두고 잠들고 싶은 시간이 다가오지만 마음의 공허합니다 나이 먹어가는 탓을 하며 스스로를 달래도 보다 포기도 하다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송년을 기다리는 홍 사랑 에게도 삶의 희망적 길로 달리고 싶은 충동하나 작은 소망일 뿐 이리저리 헤집기를 이것이 진실한 삶의 길이다 라고 느껴봅니다 저만치 다가 오는듯 한 행복의 둥지도 잡아두고 틀고 싶네요

겨울 하늘은 먹구름으로

제목 /겨울 하늘은 먹구름으로 글/ 홍 사랑 겨울 하늘 먹구름으로 가득 채워지고 진흙탕 물속에서 망가진 삶이 태양 솟아 오르듯 말끔하게 떠 오르네 사랑하다 떠난 후 귀환이라는 길 다시 온 그 사람 돌이켜 보고 싶은 흘려버린 사랑이었네 줄다리기처럼 이리저리 흔들다 헤어진 사랑 인연이었나 익숙지 못 해도 예전에 보여준 진실한 모습으로 너를 다시 선택했네

홍사랑의 ·詩 2021.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