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36

가을 편지

제목/ 가을 편지 글/ 홍 사랑 푸름이도 메마른 병 앓고 사라지는 계절 숲 길로 접어든 고독을 씹어 삼키는 하루 발 길 마저 끓긴 지 오래 그곳엔 나 홀로 거두는 지난 이야기 시름으로 떨어보네요 그토록 즐거움과 미련 남는 그 사람과의 정든 곳 흐르는 강물 바라보다 그만 울어버립니다 태어나 처음 그 사람에게 첫사랑이라는 이름을 받은 나의 진실했던 마음 되돌아보아도 기억을 살려보려 해도 좀처럼 그 순간들은 나에게 처절하리 만치 잊음으로 매듭짓고 말았네요 인연은 둘만의 운명 길로 함께 해야 한다는 말처럼 나만의 기다림은 허사였음 이었다는 걸 이제 사 느껴보는 슬픔이네요 사랑한 그 사람에게 보내고 싶은 간절한 가을 편지 한 장 두 손들어 써보고 다시 지우는 하루를 긴 한숨으로 잠재워봅니다

홍사랑의 ·詩 2021.12.03

이 풍진 세상 한 서린 삶 [ 삶의 이야기]

제목/ 이 풍진 세상 [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이 풍진 세상 한 서린 삶을 버티는 고목처럼 살고 피 비린내 풍겨내는 하루하루가 내 운명의 길이라고 살아온 수많은 시간들 오늘에서야 그날들이 추억으로 한소끔 나에게 미소 지으며 회상의 시간을 만들게 한다 산다는 일에 누구에게도 버거울 지라 하지만 나로 하여금 마라토너 선수처럼 달리는 일상은 매우 즐거웠고 살만한 이야기라고 질주하고 달려오니 지금으로서는 충실한 삶을 이겨낸 자신감이라 할까? 당당하고 힘찬 기운으로 절찬리로 이끌어 온 하루 살이 인생을 마다하지않고 버틴 승리의 순간이었다 참 신기하고 신비롭다는 생각은 나이 들어 짙어가는 젊은 시절 향수를 뿌려둔 시간과 아낌없이 인간의 씨앗 뿌려 둔 텃밭에 솟은 장한 인간의 모습 같다 한동안은 이겨낼 수없이..

초록 세상에게

제목/ 초록 세상에게 글/ 홍 사랑 푸름이야! 아프니? 아픈 곳이 어디니? 긴 긴 여름 흘려보내니 남은 것 없이 마음만 아프니? 나처럼 달 가고 세월이 흘렀어도 너는 그 자리 지키고 살아 숨 쉬는 푸름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너를 바라보면 푸름이란 이름이 부러워 사시사철 푸릇한 소나무처럼 나에게 불어넣어 준 푸릇한 세상 향기마저 나눔으로 남긴 채 떠난 너를 기억에 담을 게 차갑고 세찬 바람이 다가오면 너를 안고 나 그 자리 서 있어줄 게 봄은 온다는데 그 순간까지를 꼭 안아줄 게 고운 자태 고운 겨울잠들어야 해 나도 너처럼 변함없이 다시금 다가온다는 시간을 기다리고 싶으니까. 인생길 그 길이 아니라 해도

홍사랑의 ·詩 2021.12.02

나는 달리고 싶다

제목/ 나는 달리고 싶다 글/ 홍 사랑 찬 바람이 가슴속까지 스며들어 외로움으로 떨고 있는 가을밤 외로움도 슬픔도 수놓을 시간이 흐르고 마음엔 떠난 그 사람 그립다 하는 기억 하나 나를 울린다 가끔 이름 모를 벌레소리 귀가에 다가와 잠을 쫓는 시간 어쩌면 가을을 슬픈 추억 하나 실어 놓으려 한다 오가는 이들 그들은 발길 닿는 곳 어디쯤일까 나는 나는 갈 길도 기다리는 이도 없이 달려야 하는 인생길 마다하지않고 참으려 하는 시름을 뒤로한다 사람 가는 길 멀다 해도 바로 문 앞 같음인 걸 울지말 지어라 미소 지으며 떠나라 라고요

홍사랑의 ·詩 20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