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34

그 찻집

글/ 메라니 그 찻집 누가 찾아갈까 한 잔 차 맛으로 사랑이란 털 수 없는 담금질 이어 온 곳 세월 잡아 둔 곳 인연 맺어진 곳 사랑할 때 이별할 때 기억들이 더듬어지는 곳 별 것 아닌 일인데도 사랑이란 느낌 내 발 길 그 찻집으로 다가가네 지금은 숨 쉬는 자연들이 홀로 서 있어 내 맘 아프게 하는 곳 쥔장은 없고 쓸쓸한 낙엽 쌓인 곳 아는 이도 아는 체하는 이도 없는 곳 세월은 그렇게 차 집을 잠들게 했네

홍사랑의 ·詩 2021.10.18

또 다른 세상 [삶의 이야기]

제목/또 다른 세상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내가 살아온 세상살이 이야기를 님들께 전해드림에 인간이 살아서 할 수 있다는 일과 할 수 없다는 일을 이야기로 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대장에게 62세 때 간을 이식해 드린 후 사흘 간 정신이 감감 깨어나니 시력도 전혀 사물이 안 보이기를 답답했죠 그러니까요 그 사흘이라는 순간이 되겠죠 나는 기나긴 여행을 떠났어요 이 세상에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꽃길이었어요 천 가지만 가지 꽃들이 피어있는 꽃밭으로 어찌나 달리고 달렸던지요 그 꽃밭을 지나야 내가 들어갈 문이 열려 있다고 검은 모자에 검은 장삼을 걸친 옷차림의 두 남자가 나를 자꾸 달리라 했어요 힘도 안 들인 채 돌아올 수 있다면 그날 꺾으라 했어요 그렇게 달리고 달려 서니 어느 듯 세상에서 ..

사는 게 사는 것이라고

제목/ 사는 게 사는 것이라고 글/ 홍 사랑[ 메라니] 나의 영원할 수 없는 시간들 오늘이라는 시간 정이로 내릴 수 없이 한가롭지 않은 채 버무려보다 그친 요리처럼 막힌 듯 채우지 못한 채 하루를 넘긴다 바쁘다고 찾지 않고 깜빡 잊었다고 지나치고 하다 보니 지나쳤다고 그리고 잊힌 듯 잊으려 함에 할 말 없다고 변명으로 한사코 이유 대는 삶을 지금은 해도 해도 못다 한 아쉬움만이 서럽게 눈물로 짜 내는 기름기 없는 서러움으로 남긴다 그렇게 살아도 이렇게 살만 해도 나에게 다가오는 운명의 길 사는 만큼 희망은 처절하지 못하게 막고 싶다 살아 있으니 사는 것이라고 하니

홍사랑의 ·詩 2021.10.17

마른 호박나물 외

마른고구마줄기는 물에 하룻밤 정도 불렷다가 부드럽게 삶아줍니다 마른 호박나물도 하룻밤정도 충분히 불렸다가 부드러운 것을 골라 내고 질긴 것만 부드럽게 삶아낸 부드럽게 손질한 나물은 먹기좋게 잘라 준 후 양념을 준비합니다 먼저 팬에 손질한 나물과 다진마늘, 들기름, 식용유, 국간장을 넣고 조물 조물 무쳐 준 후 멸치다시마물을 붓고 뚜껑을 덮고 중약불로 나물에 간이 배고 부드러워 지도록 둔다 ...5~10분정도 어느정도 나물이 부드러워졌으면 뚜껑을 열고 다진파와 깨소금(또는 들깨가루), 참기름 (또는 들기름) 넣고 국물이 약간만 남도록 뒤적이면서 더 볶아낸다 * 이때 소금으로 간을 더 보셔도 됩니다 마른나물은 볶아 놓으면 조금 오래두고 먹을 수도 있고, 맛이 고소하니 은근 입맛당깁니다 마른 호박나물은 쫄깃한..

카테고리 없음 2021.10.17

아직

제목/ 아직 글/ 홍 사랑[ 메라니] 나 즐거울 땐 가을 색 황혼으로 저물어 가는 노을 닮아 가네요 나 슬플 땐 가을 이름 슬픈 눈물로 대답하네요 가슴엔 한없이 그리움들로 가득 채운 시간 흐르는 물처럼 내 맘 멀리 떠나고 싶네요 그대 돌아 선 그날 눈물샘 마르지 못한다고 울고 하더니 어느 듯 새로운 사랑길 찾아 나서는 돌이켜 보지 않을 달려보네요 아직은 슬퍼할 때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이 나를 힘찬 삶을 만드는 빛을 향해 달려 가리라 하고요

홍사랑의 ·詩 2021.10.15

마음은 엄마에게 [ 삶의 이야기]

제목/ 마음은 엄마에게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주말이라도 기쁨은 사라지고 엄마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못한 메라니 나이 들어가는 나를 보니 엄마의 모습을 거울삼아 들여다보는 듯하다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명령인 과제를 따라잡을 수 없으니 마음의 시련을 당하는 기분이기도 하다 눈물만 흐르고 울지 않으리라는 다짐은 스스로 무너지는 듯 여름날 흐르는 눈물이 장맛비처럼 흐른다 이제 서서히 무너지는 쌓아 놓은 삶의 성 같은 우리 엄마의 건강하심이 백수를 두고 나를 슬프게 한다 조금만 더 지금 이대로만이라도 사시는 모습을 보고 행복하다고 춤이라도 추고 싶건만 사흘간 모시고 나서는 쓸어지는 나를 무슨 이유로 변병할까? 엄마! 엄마! 엄마! 사랑 해! 둘째 딸 사랑을 깊이깊이 가슴에 담아두셔요

그리운 사람

제목/ 그리운 사람 글/ 메라니 그리움 나무 자라 듯 커 저만 가는데 그대 기억은 내 가슴에서 흐린 날처럼 희미해 저 가네 쌓여만 가는 사랑한 마음 흐트러지는 낙엽 되어 어디까지 갔을까?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데 그대만을 사랑한 내 맘 아신다면 사연 보내 주시리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먼 훗날까지도 당신만 사랑하고 싶다고 라고요

홍사랑의 ·詩 2021.10.14

나의 참 모습을 찾는다 [ 삶의 이야기]

제목/ 나의 참 모습을 찾는다 [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 메라니] 참 좋은 계절이 나를 온통 기쁨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는다 가을을 맞이하는 모습은 구구절절이 담아 놓은 인생살이 도구들로 엉킨 듯 일기장엔 수많은 이야기들로 산처럼 쌓여만 간다 하루 이틀 지나가도록 나 혼자라는 이야기로 나눔도 없이 하고 싶은 것 나눔의 이야기 듣고 싶은 사연 그리고 먹고 싶을 땐 달려가는 곳 외로움 참아 낼 수 없는 시간을 차 몰고 달리는 인생론이 란 걸 나 자신이 당당하게 느낀다 마음 상처 입지 말고 애당초 객지란 것에 길 들여지기 전에 오늘 생각처럼 달콤하게 상상 속 세계로 갈 걸 마음 아픈 상처로 이웃에게 당하고 울고 불고 지금에 와서는 용기를 얻은 나 자신이 대견하다 사랑하고 남은 것이 아닌 정성 들인 모..

연 분홍으로 그릴까?

제목/ 연 분홍으로 그릴까? 글/ 홍 사랑 [ 메라니] 가을비 주 룩 주 룩 내리는 아침 사랑 비 가을 닮아 내려요 소리 없는 울음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울 부 짓네요 그대 사랑하는 맘 단풍 색으로 그릴까 연 분홍 꽃잎 닮은 영롱한 색으로 그릴까 가을비 소리 없는 발길 한 장 추억으로 그려보네요 사라지지 않는 사랑 감정 취한 채 가슴앓이하네요

홍사랑의 ·詩 2021.10.13

지금은 이별 길

제목/ 지금은 이별 길 글/ 홍 사랑 [ 메라니]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는 넓은 세상 언제나 그 자리 매김으로 기다림으로 고개 들지 못하는 작은 모습이 여! 그날 그 순간 느낌 받은 사랑 오가는 길 지금은 이별 길 되어 슬프게 하네요 멍하니 시선만 주는 그대에게 다가 갈 수 없는 바라만 보며 애 닲 프 게 사랑이란 이름 불러보네요 무너진 담처럼 내 사랑 찾아갈 수 없는 길로 헤 매이기를 선택하지 못한 채

홍사랑의 ·詩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