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어버이날 또 다른 선물[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딸아이가 메시지를 보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가장 반가운 사람이다
나는 메시지를 들여다보는 순간
놀란 가슴 감출 수 없었다
사흘 전 어버이날을 축하드린다고
어버이날 만나 마음 가는 대로 즐겨보자고 하던
딸은 무엇이 서운하다고 오늘 도착하는
엄마가 살아생전 즐겨 드시던 이것저것
택배 차에 실어 보냈다 한다
아침부터 오후 시간까지 택배 차를
장 보러 가신 엄마 기다리는 모습으로 문밖을 바라보고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목 느린 사슴처럼
안쓰러운 모습을 자리 잡은 뒤 지금까지 기다림은 지속된다
비가 내린다 촉촉이 내리는 초 여름 비는
안달을 하는 내 모습이 보기 좋은가 보다
세차게 때로는 줄기차게 쏟아진다
보내주는 갖가지 모음들은 한 달 분량으로
배가 안 먹어도 동산이 되어버리는 느낌이 든다
미련을 두고 문 밖에 시선은
좀처럼 애처롭게 짧은 여름 시간을 지루하게 만든다
나의 소중한 딸아이의 선물을 기다리는 나에게
행복 싣고 다가오는 그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