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이 좋은 가을에

洪 儻 [홍 당] 2021. 9. 13. 07:38

제목/ 이 좋은 가을에

글/ 메라니

 

가을이면 생각나는 것들

타 들어가던 대지에 

결실 맺는 가을이어라

 

툭툭 터지는 알 밤의 모습

알알이 익어가는 수수 알맹이 

콩깍지 안  서리 태

 

마당엔

뜨겁던 여름 태양 이겨내고 

가을 햇살 받으며 

풍요를 담아내는 농부에 마음이

가득 채워진 곡식 낱 알들

 

들길 피고 지는 가을 손님 

코스모스도 한몫 하네

저 멀리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 연못 안

통통 살찐  붕어 가족들 물질하네

 

앞산 뒷 산 오르면  

갖은 열매들 

서로를 잘났다 하며 다툼 질하네

 

시골 장서면

어미 손길 담아낸 가을 겆이들 

아범은 지게 짊어지고 

장이 서는 한 구석 자리 잡고

 손님 기다리네

 

오후가 되면 

배 고픔 이겨내려 선술 집 들어가 

한잔의 막걸리 마시고  

삶이 힘들었다고 쌓인 시름 잃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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