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 좋은 가을에
글/ 메라니
가을이면 생각나는 것들
타 들어가던 대지에
결실 맺는 가을이어라
툭툭 터지는 알 밤의 모습
알알이 익어가는 수수 알맹이
콩깍지 안 서리 태
마당엔
뜨겁던 여름 태양 이겨내고
가을 햇살 받으며
풍요를 담아내는 농부에 마음이
가득 채워진 곡식 낱 알들
들길 피고 지는 가을 손님
코스모스도 한몫 하네
저 멀리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 연못 안
통통 살찐 붕어 가족들 물질하네
앞산 뒷 산 오르면
갖은 열매들
서로를 잘났다 하며 다툼 질하네
시골 장서면
어미 손길 담아낸 가을 겆이들
아범은 지게 짊어지고
장이 서는 한 구석 자리 잡고
손님 기다리네
오후가 되면
배 고픔 이겨내려 선술 집 들어가
한잔의 막걸리 마시고
삶이 힘들었다고 쌓인 시름 잃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