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내 나이 아직 [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 메라니]
가을 떠나고 다가오는 계절 겨울이 손짓하고 나를 달래 주 듯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오후를 맞는다
엇 그제까지는 바쁘다고 할 일 많다고 자신감 싣고
이리저리 차 몰고 달리는 일상이 매우 소중하다고 수다 떨던 나였다
조석으로 바람 일고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계절은
나를 하염없이 외로움 타는 노친네로 둔갑시킨다
젊음으로 한동안 하루가 순간으로 하루를 잠시 동안이라고
그리고 한 달 흐름이 발길 닿은 자리로 이동했던 즐거움으로
환희를 맛보듯 모든 일들은 즐겁다 했는데
노을 지는 석양의 그림자 밟는 일상에 젖어드는 황혼이라는 길 위
동그라니 남겨진 채로 쓸쓸한 제 이의 삶의 길로 계획을 세워 놓는다
여기를 가도 저기를 바라봐도
할 일은 나이 생각으로 먼저 나를 가두는 둥지 안으로
몰아가는 느낌이 들어 눈물이 흐르고
그리도 일상 속에서 자신만만하던 나
이제는 서서히 무너지는 울타리같이 쓸어지는 힘없는 노친네로 둔갑을 한다
하고 싶어도 몸은 산더미같이 무겁게 짓 누루고
먹고싶은 것들 먹으려 하면 움찔 너머 오기를
입맛은 쓰디쓴 약을 앞에 놓은 기분이다
입고 싶은 옷가지들 구입하고 싶어 백화점으로 가면
거울 속 비추는 내 모습에 돌아서고 만다
이것도 저것도 입고 나니 젊을 때
아무거나 걸쳐도 잘 입는다고 칭찬 들었던
일들에 처참하리 만큼 거부감이 느껴진다
찬 서리 발같이 몰려오는 나이 들어가는 상실감과
내 나이 아직은?
당당히 살아가야지?
하는 자존심으로 한껏 발 길을 옮기는 하루
다가오는 초 겨울 햇살 아래 벗 삼을 것 들 찾아
나만의 길들여지는 삶을 작품 만드는 작가의 모습으로 여행길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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