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행여 오려나
글/ 홍 사랑
행여나 오려나
혹시나
바빠서 늦은 시간 오려나
문고리 잡고 귀 기울여본다
일 년에 세 번 귀 빠진 날
추석날 그리고 정월 방문으로
낯선 손님 같은
방문으로 오기에
기다림은
간절하다 못해
지치고 힘 빠진
늙은 짐승처럼
외면당한 설음에
눈물로 풍년 이룬다
처절한 모습
내 목숨 받혀
정성 다 해 키웠건만
보상받는 것 한숨이네
목소리만이라도
모습은 안 보여도
한 통에 전화로
건강하냐고 잘 지내냐고
안부 한마디
돈한 푼 안 드는데
그것마저 아깝나
그 일이 귀찮을까?
생각하고 고민하다
말없는 벙어리 되어
깊은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 환자로 깊은 밤 헤맨다
행여 오려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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