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골목길 접어들면

洪 儻 [홍 당] 2019. 9. 7. 11:23

 골목길 접어들면

글/ 메라니

 


골목길 접어들면
옛 추억이 등불처럼
나의 가슴 안으로 스며든다

소나기 쏟아지는  날
우산도 없이 책가방 메고

동무들과 비를 흠뻑 맞으며

비 속을 달리던 일들이

나의 마음속으로 추억되어

쏟아지는 빗물처럼 흐른다

골목길 안으로 들어서며

달콤한 내음이 혀를 유혹한다
달고나 아저씨가
주걱으로 이리저리  헤집으며

달고나 만드는 일에 몰두하다

우리를 보고 씩 웃는다


엄마의 쌈짓돈을 울고불고  얻어온

용돈 한 푼 꺼내 들고
사탕발림에 이끌리어 혀 놀림에 시간을 소비한다

 

나는 그렇게 어린 시절을

흐르는 물과 같이 보내고

이제 어른이 되고

늙어가는 노친네로 변함없이

하루하루를 씹어 삼키는 음식같이 갈아 삼킨다

 

때로는

아픔과 고독으로 진실을 외면한 채

사랑이라는 마음의 길로 걸어간다

 

2019  9 7

바람 불어와 쓸쓸히 방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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