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가고 싶어
글/ 메라니
이러다
이렇게 지내다
독거라는 이름 하나
덩그러니 남긴 채
떠남을 누가 알까?
휴지라도 줍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건데
나이 들어 무엇하나
쓸 일 없이 숨만 쉬고
있는
돌멩이 같은 동물에 가까운
몰골이 서글프다
젊을 때 너무나
화려하게 살고
바쁜 일상을 살던 일들이
나이 들어할 일 놓치니
두들겨도 소리 없는 무 생명체
아닌가
살 맛 안 나네
힘이 나지를 않네
떠남과의 시간을 기다리는 노친네 모습으로
2019 8 27
어서 가고 싶은 그곳이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