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지루한 여름

洪 儻 [홍 당] 2019. 9. 7. 11:22

길고 지루했던 여름

글/ 메라니

 


길고 지루했던
여름 기운이 바람에 밀려

세 월안 길로  사라지고

짧아져가는  추억들은
여운이 남아있는 길 위를 

바삐 달려간다

아직은  잊힘으로
닻을 내릴만한 아쉬움들이
차곡차곡 쌓아놓은
마음의 고독을  삼키려 든다

살아온 만큼의 시간
얼마나 더 살다  떠날까
조급한 마음 조여 오는 듯  

순간마다  가득 채워 놓은 한가로움이

게으름에서 벗어나 발길을  재촉한다

 

마음의 진통을 느끼는

간간히 모아놓은  나만의 사연들

어쩌면

기다릴 수 없이 달려온

그날들을  환상에 쫓기듯

발걸음마저 헛디딤질을 한다

 

아쉬워하는 슬픈 일로..

2019  9 7

바람 속으로 날고 싶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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