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지루했던 여름
글/ 메라니
길고
지루했던
여름 기운이 바람에
밀려
세
월안 길로 사라지고
짧아져가는 추억들은
여운이 남아있는 길 위를
바삐 달려간다
아직은 잊힘으로
닻을 내릴만한 아쉬움들이
차곡차곡 쌓아놓은
마음의 고독을 삼키려
든다
살아온 만큼의
시간
얼마나 더 살다
떠날까
조급한 마음 조여
오는 듯
순간마다 가득 채워 놓은 한가로움이
게으름에서 벗어나 발길을 재촉한다
마음의 진통을 느끼는
간간히 모아놓은 나만의 사연들
어쩌면
기다릴 수 없이 달려온
그날들을 환상에 쫓기듯
발걸음마저 헛디딤질을 한다
아쉬워하는 슬픈 일로..
2019 9 7
바람 속으로 날고 싶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