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비 글/ 메라니
초여름 비가 내린다 마음엔 슬프고 낡은 비가 쏟아지려 하지만 눈물로 닦으려 함에 여름 비는 문을 닫아버린다
오랫동안 시려온 마음속 손등으로 마치 더럽혀진 일상을 씻고 싶은 충동을 못내 쓰다듬고 만다
하늘은 모든 것들을 찌든 듯 구름으로 가득 채운 세상 마음 하나 가득 담아놓은 채 시름에 떤다
가슴은 아프도록 빈자리 만들어놓은 미련으로 닫히고 한없이 흐름의 슬픔을 토해내려 든다
마치 서러움을 만든 자기만의 자리비움을 지키지 못한 한을 하늘에게 땅에게 미워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할 것같이 좁은 가슴을 쓸어내리려 한다
떠나는 시간 잡지 못한 채 남겨두고 싶은 나만의 삶의 풍경화를.
2019 5 1
지루함으로 이겨내는 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