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글/ 메라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한마디 듣기만 해도
눈물은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지난 일들 뒤
돌아봐도
눈물은 강이 되고
말하고 싶은 뜻을
밝히려 해도
눈에서 흐르는 슬픈 눈물은
잠들지 못한 채
잠잠히 사는 나를 괴롭힌다
슬프면 우는 일이 정상이라지만
슬플 때 울다 그치는 깃점은
어떻게 어디에 두고 맞출까
순위도 없는 것
마음 내키면 쏟아버리는
쓰레기 같은 것
없애고
싶은데
군더더기 같이 삶의
담벼락에 껌딱지처럼
눌어붙어 떠나지를 않는다
울다
그치고
또다시 눈물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갈래길로 들어서고
마침내 종지부를 찍고
닻을 내리는 일이
내가 만나는 삶의 길이요
한 번 밖에 찾아오지 않는 벗이다
2019 4 24 오후에
사람 만남이 싫어지는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