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필때
글/ 메라니
꽃피면 꽃 꺾어
유리병에 담아놓고
바람불면 바람 따라 흔적 없이
떠나고
이슬 맺힐 땐
눈물 흘려보는 시간을 달린다
엄지와 새끼손가락 걸어
언약하던 날
세월은 그리워하라 하고
나를 슬픔으로 젖게 한다
그대 떠나면 그곳에 서 있으나
이곳에서 외로움으로 지켜보는
발길을 재촉하는
안 쓰러움으로 지켜보다
그대 온다기에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한껏 만든다
말 그대로 믿음이고
행동 옮기는 대로 따라 살아온 길
이별이라는 시간은 말로만 듣고는 했지
행동 하나에도
발길이 닿을 듯한 순간을
자꾸자꾸 뒤 돌아보는
아쉬움으로
흘리는 눈물에 감정을
삭히지 못한 채
달리는 하루를 잠들게 하고 싶다
사랑의 감정으로 쌓은 성
무너지는 모래성과도 같은
하루하루 고운 글 담은 일기장도
나에게 지금으로써는
마지막 마음이었다는 사랑의 시절이었다
고운 꿈 꾸는 그 시절들
행복하게 사랑을 만들었던 그날들
모두가 지금에 와서
까만 밤 어둠과 정적만이
드리운 나의 사랑으로 비춘다
2019 5 10
한 나절에 바다 길 방파 제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