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꽃이 필 때

洪 儻 [홍 당] 2019. 5. 12. 06:58

 

꽃이 필때

글/ 메라니

 

꽃피면 꽃 꺾어

유리병에 담아놓고

바람불면 바람 따라 흔적 없이

떠나고

이슬 맺힐 땐

눈물 흘려보는 시간을 달린다

 

엄지와 새끼손가락 걸어

언약하던 날

세월은 그리워하라 하고

나를 슬픔으로 젖게 한다

 

그대 떠나면 그곳에 서 있으나

이곳에서 외로움으로 지켜보는

발길을 재촉하는 

안 쓰러움으로 지켜보다

그대 온다기에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한껏 만든다

 

말 그대로 믿음이고

행동 옮기는 대로 따라 살아온  길

이별이라는 시간은 말로만 듣고는 했지

 

행동 하나에도

발길이 닿을 듯한 순간을

자꾸자꾸 뒤 돌아보는

아쉬움으로 

흘리는 눈물에 감정을

삭히지 못한 채

달리는 하루를 잠들게 하고 싶다

 

사랑의 감정으로 쌓은 성

무너지는 모래성과도 같은

하루하루 고운 글 담은 일기장도

나에게 지금으로써는

마지막 마음이었다는 사랑의 시절이었다

 

고운 꿈 꾸는 그 시절들

행복하게 사랑을 만들었던 그날들

모두가 지금에 와서

까만 밤 어둠과 정적만이

드리운 나의 사랑으로 비춘다

 

2019  5 10

한 나절에 바다 길 방파 제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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