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행복비를 맞다

洪 儻 [홍 당] 2018. 9. 10. 16:50

 제목/ 행복한 비를 맞다

글/ 홍 당

 

비가 내린다

꽃비가 내린다

나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에

꽃비가 내린다

 

여니 땐

슬픈 비 내리고

아파하며 까만 눈동자에선

그칠 줄 모르고 흐르는 눈물 

가슴으로 내리는 비도 내린다

 

그 순간엔

슬픔이 몰려와 태풍처럼

싹 쓸어가는 듯

내 가슴을 헤집고 간다

 

어둠이 깔린 밤

천둥 치는 소리 같은 비 소리가

나를 위협하기도 한다

 

누구 하나 오지 않는

두려움이 가득 찬 시간

나는 기도 한다

꽃비를 뿌려 달라고 기도한다

 

너무나 애증스럽도록 운명의 비가

나를 울리니 말이다

 

2018  8  20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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