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냉면

洪 儻 [홍 당] 2018. 6. 12. 16:11


 제목/ 냉면

글/ 홍 당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먹는 순간

가슴에 묻어놓은 시름 털어낸다

 

건더기는 아끼고

국물만 마음 가네

마시고 마셔도 시원한

얼음 물냉면 한 그릇이면

나른한 몸에 생기가 솟는다

 

한 숨 쉬고 또 마셔도

부족한 느낌

사리 하나 더하기 국물

이유모를 맛 숨어있

아줌씨 솜씨에

다시 한번 국물로 목추기고

땀을 낸다

 

듬뿍 주는 맘씨 고운

아줌씨 손 길

장날되면 푸짐하게 오 간다

 

손님들 쌈짓 돈 털어 내

온 종일 벌어 놓은 몇 푼

 

도리 짓고땡이 닷

밑천만 남기고

서방님 놀음 방 찾아갔다

 

그래도  

계집질 안하믄 참아내고 살기라

아낙의 푸념에 장날은 저물어간다


상큼하게 만든 아줌마솜씨

여름이면 그곳이 생각난다


잠시 잊은 듯 하다가도

땀 흐를 땐 시원한 냉면이 생각난다

그 집 여름냉면 맛이 그립다


201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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