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바람이 분다
글/ 홍 당
인생 바람이 분다
하늘 바람이 아닌
원숭이 흉내를 낸다
산다는 의미는
숨 쉬고
사지의 놀림이 살아있기에
놀이동산 소풍 나온
동심같이 작은 흔들림으로
...
아마도
나이 든 늙은이의
놓을 수 없는 지팡이처럼
동정이 간다
오늘 하루
어떤 일로
어떻게 보람 잃지 않은
현명한 사람의 모습으로 살까
과제를 받아놓은 학생처럼
오묘한 희망이 나를 조롱한다
용기 있는 자만이
건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바람따라
구름처럼
나는 인생 같음으로 달려본다
2018 6 10
오후